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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아시아벨트' 구체화

中공상은행이어 CICC와도 제휴… IB·CB부문 잇단 진출<br>동남아 증권사 인수 추진… 中합작법인과 협력 확대도


하나금융그룹이 우리나라와 중국ㆍ동남아시아를 잇는 하나금융그룹의 '아시아 금융벨트'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2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현지 IB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이 CICC와 제휴를 맺게 되면 이미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중국 공상은행을 포함해 IB와 상업은행(CB) 부문에서 중국 최대 은행들과 나란히 손을 잡게 된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의 국내 IB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0%까지 늘어나 업계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절대 규모는 700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지속성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CICC와의 제휴는 IB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주력사인 하나은행도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동북 3성에서의 영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현지 합작법인인 지린은행과의 협력관계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오는 29일 지린은행장 등 현지 주요 관계자들을 국내로 초청, 양측 간 업무제휴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하나은행은 이날 국내 첫 중국 동포 전용 하나은행 점포도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발족시키는 행사도 갖는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동포출신들의 교민사회가 비교적 잘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아시아 지역에서 보유한 해외 자산(현지법인 및 지점 기준)은 현재 35억달러 수준으로 이 중 약 46%인 16억달러가량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김 회장은 "우리 은행들이 해외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현지 한국계 교민 사회가 활성화돼 있어야 한다"며 "근로 등을 목적으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동포들이 한 해에 자국으로 보내는 금액만도 1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같은 수요를 확보하면 하나은행과 지린은행 모두에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의 IB 부문은 동남아 지역의 증권사 인수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임창섭 하나금융 부회장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특히 인도네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하나금융의 현지 자산은 아직 2억달러 안팎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이미 현지 빈탕마눙갈은행을 인수, 현지법인화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하나금융의 IB 부문 대표사무소 설립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CB 부문의 지점설립 작업이 결실을 맺게 되면 베트남지역에서 통합적인 상업투자은행(CIB) 영업도 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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