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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로 위험분산이 잘 됐다고 평가받던 지주사들이 최근 변동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8월2일 이후 9월30일까지 LG, 두산, SK, 한화, CJ, GS 등 주요 6개 지주사들의 주가 하락률은 8%~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주사는 핵심계열사나 시장 평균 하락률(-18.15%)보다 훨씬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LG는 8월1일 8만1,100원에서 6만400원으로 25.5% 급락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같은 기간 14.8% 하락한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LG는 전자(LG전자ㆍLG이노텍)와 화학(LG화학), 내수(LG유플러스ㆍLG생활건강) 등 수출과 내수중심의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급락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화학과 정유 등 시황에 민감한 업종을 주력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SK(-27.4%)나 GS(37.6%) 등은 하락폭이 더욱 컸다. 반면 자회사가 내수 중심으로 구성된 두산(-8.71%)과 CJ(-8.0%)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하지만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지주사들이 이번 급락장에서는 제대로 주가를 방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주가는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기변화에도 덜 민감해야 하지만, 현실은 핵심 자회사의 주가영향에 절대적으로 연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시황에 민감한 지주회사의 주가 변동성 역시 확대됐다"며 "순수지주회사보다는 자체 사업가치가 뒷받침되는 사업지주회사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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