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의 주가는 연초대비 28.9%나 떨어졌다. 지난 4월 중국 자회사 동방CJ의 지분을 매각한 후 소비 경기 둔화까지 더해지며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양호한 실적과 계열회사 상장 모멘텀이 부각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올해 2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7,001억원, 영업이익은 1% 감소한 3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쟁사 대비 양호한 모습이다. 경쟁사들의 경우 매출액은 10% 초반 성장에 그칠 예정이고 영업이익은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경쟁 업체들의 경우 자체브랜드(PBㆍprivate brand)상품이 전혀 없거나 독점상품 판매만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CJ오쇼핑의 PB상품 비중은 전체 취급상품의 20%에 달한다. PB브랜드 확장은 향후 수익성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우선 해외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가장 이슈가 된 동방CJ의 지분율 역시 현재 15.84%에서 추가 하락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에 따른 증자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주가 수준은 해외 계열사에 대한 지분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송출 수수료 인상도 잠재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지만 역시 경쟁사 대비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방송사(SOㆍService Operator)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젼을 계열회사로 둬 채널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인상과 해외 자회사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뛰어난 실적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감안해 CJ오쇼핑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