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총수출액의 15.5%에 달하는 규모로 삼성전자는 하루에 웬만한 중견기업의 1년 수출액인 1억3,800만달러를 수출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해외 생산분을 제외한 본사의 전체 수출실적이 505억4,000만달러(48조2,241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수출은 지난 81년 3억200만달러를 시작으로 86년 12억달러, 91년 41억달러로 늘었으며 반도체 수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후 96년에는 118억7,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100억달러 수출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에 이어 애니콜 신화를 탄생시킨 휴대폰이 수출 품목으로 가세하며 2002년 236억4,000만달러, 2003년 285억8000만달러, 2004년 456억달러, 2005년 465억6000만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가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1년 1.4%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늘어 91년 5.7%, 2001년 10.9%, 2002년 14.5%, 2003년 14.8%, 2004년 17.9%, 2005년 16.4% 등을 기록했다. 500억달러 수출 기록을 세운 삼성전자의 올해 부문별 수출실적은 D램ㆍ낸드플래시 등 반도체가 160억달러, 휴대전화 150억달러, LCD 108억달러 정도로 100억달러 클럽에 모두 가입했으며 판매량의 90%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TV도 18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수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D램 호황으로 인한 반도체 수출 증가와 휴대폰의 꾸준한 상승세, 여기다 소니와 합작으로 설립한 S-LCD 등의 수출이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투자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대형 TV용 LCD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다. 수출이 급격히 늘었지만 환율하락 등 외부 경영요인 악화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04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04년 12조2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2005년 8조600억원, 2006년 6조9,300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에다 해외 생산거점 증가 등으로 삼성전자의 본사 기준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반도체ㆍ휴대폰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도 미래 성장을 위해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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