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공채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다. 원하는 직장에 자리를 잡은 구직자들에게는 이번 여름이 최고의 계절이 되겠지만 쓰디 쓴 탈락의 고배를 든 구직자들에겐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든 여름도 다시 없을 것이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초조한 마음이 앞서겠지만 그러나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기업들은 대부분 전체 채용규모의 약 40%를 상반기에, 나머지 60%를 하반기에 선발하기 때문이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채용이 더 규모도 크고 사원을 뽑는 업체도 많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의 도움으로 올 상반기 채용경향과 하반기 취업전망을 살펴 보자. ◇상반기 채용 지난해 수준=지난해 채용 규모를 늘렸던 기업들이 상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를 유지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12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상반기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만1,024명을 선발했다. 채용규모 면에서는 전기전자(4,306명)가 지난해와 같이 가장 많은 인원을 뽑아 전체 채용규모의 39.1%를 차지했다. 채용 증가율에서는 물류운송과 기계철강중공업이 각각 65.3% 및 45.0%씩 인원을 늘렸으며 금융권도 지난해보다 22.6%나 많은 새 식구를 맞아들였다. 인크루트는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학벌, 학점, 어학성적 등 객관적인 지표 위주로 사원을 선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과 다방면의 재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고 있어 취업문을 뚫기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서관에 파묻혀 공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폭 넓은 경험 쌓아야=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대학문을 나선 구직자들의 경우 지금부터라도 취업에 도움이 될만한 자원봉사활동이나 취업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최근 사원 채용시 사회봉사활동 경험을 우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또 구직자를 위한 각종 취업지원 행사들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30일까지 ‘대학생 홍보대사’ 100명을 모집한다. 브랜드 가치 대외 홍보는 물론 신한은행 홍보 관련 각종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활동 우수자에게는 해외연수 혜택은 물론 신한은행 지원시 우대할 방침이다. 세계청년봉사단(www.kopion.or.kr)은 지구촌 자원 봉사자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해외봉사단원으로 뽑히면 전 세계 15개국 25개 비정부기구(NGO)에 파견돼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후 이메일(volunteers@kopion.or.kr)로 지원하면 된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이해의 폭도 깊어진다고 판단, 최근 기업들이 폭 넓은 경험을 쌓은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방학을 이용해 최대한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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