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장주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던 삼성생명이 8일 만에 1등 자리를 신한지주에 내줬다. 24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4.65% 급락한 10만2,500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하락해 신저가 기록은 10만1,500원으로 더 떨어졌다. 삼성생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8일째 이어졌다. 이날도 외국인은 메릴린치ㆍDSK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총 26만2,250만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20조5,000억원으로, 시총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두 칸 밀렸다. 삼성생명이 급락한 반면 신한지주는 1.05% 반등하며 코스피 시총 기준 5위(20조6,277억원), 금융주 1위로 복귀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외국인이 이날 크레디리요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을 통해 16만2,254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20조원 안팎의 비슷한 시총 규모인 삼성생명ㆍ신한지주ㆍ한국전력은 주가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한국전력이 4위 자리를 되찾고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순으로 금융주의 서열이 변경됐다. 삼성생명은 외국인의 거센 매도공세로 6위 자리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에 이어 개인과 기관까지 매도세에 가담, 장중 한때 10만1,500원까지 하락, 10만원대까지 위협 받고 있다. 반면 KB금융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날 2.93% 상승해 삼성생명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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