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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부진의 여파가 길어지면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BSI가 100 이하면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기업이 좋다고 느끼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황BSI는 지난해 8월 73을 기록한 후 지난 4월 82까지 올랐지만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8월 업황전망BSI는 7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부진한데다 계절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며 "기업들은 7월에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후 점차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79로 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69로 3포인트 내렸다. 수출기업은 75로 한 달 전과 같았지만 내수기업은 5포인트나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49)가 5포인트 떨어졌고 펄프ㆍ종이(51), 가죽ㆍ가방ㆍ신발(57), 가구(58) 등도 체감경기가 나빴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4.7%)'이 전월보다 2%포인트 늘었다. '환율(16%)' '불확실한 경제상황(13.8%)' '경쟁심화(10.8%)'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67로 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8월 업황전망BSI는 66으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건설업(54)이 가장 안 좋았고 어업(56), 부동산ㆍ임대업(61) 등도 저조했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 역시 '내수부진(24.4%)'이 가장 많이 뽑혔다. 이어 '경쟁심화(15.6%)' '불확실한 경제상황(11.9%)' '자금부족(8.3%)' '정부규제(5.7%)' 등이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ESI는 9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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