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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李회장 퇴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발언이 (이 회장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비치는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그룹 전략기획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회장의 말씀이 이 회장 자신이나 고위 경영진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특검 결과 만일 잘못이 지적되면 그 분야에 대해 제도개선이나 후속조치를 해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또 이 회장의 발언이 마치 삼성그룹의 불법행위를 시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점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일단 특검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순서이고 만약 잘못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원론적인 의미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거론하는 건 무리”라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다만 그동안 반년 가까운 특검수사 등으로 그룹 내부의 불안감과 경영차질이 심각한 수준인 점을 감안해 특검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상당한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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