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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남성복 더 가볍게, 더 밝게, 더 젊게

재킷 무게줄여 편안한 느낌… <BR> 캐주얼 수트 주력 아이템으로 가벼운 실루엣에 '노타이'유행

부쩍 더워진 날씨가 어느새 여름을 재촉하고 있다. 올 여름이 어느 때보다도 무덥고 길 것이라는 예보 속에 남성복 시장에도 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각 업체들은 시원한 소재의 상품 을 예년보다 20% 가량 늘리고 2주 일찍 여름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무더위를 대비하려는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철 패션 경향> 올 여름철 패션 경향은 ‘ 가볍게 더 밝게 더 젊게’로 설명된다. LG패션 알베로의 송은영 디자인 실장은 “올 여름 남성복의 특징은 ‘더 가볍게, 더 밝게’로 요약할 수 있다”며 “여기에 허리 라인의 실루엣은 강조하고 바지는 다소 헐렁하게 입는 등 젊은 감각을 살리는 게 트렌드”라고 말한다. <한층 가벼워진 남성복> 올 여름 남성 정장으로는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살린 제품이 많이 나왔다. 정장 착용 시에도 캐주얼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 상의의 무게를 줄이는 노력도 계속돼 착용감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면, 실크, 마 혼방 소재로 만든 크루즈 자켓(여행용 자켓) 등이 대표적인데 어깨 패드 등의 원ㆍ부자재를 대폭 줄여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여름 재킷은 색상과 소재 면에서도 변화가 크다. 모헤어가 40%정도 섞인 울 소재를 사용해 살짝 비치는 듯 하면서 광택감도 느껴지는 시원한 정장을 만들어냈고, 리넨 및 실크 소재 역시 크게 증가했다. 여름철에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실크는 기존 정장과 차별화 포인트로 대거 등장한 예. 실크 재킷은 특유의 광택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데다 주름 가공을 통해 청량한 느낌도 살려 눈길을 끈다. 적당하게 구김이 가는 리넨 재킷은 핑크, 블루 등 과감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다수 출시됐다. 이밖에 콩, 대나무 등의 기능성 소재 자켓이 웰빙 현상과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의 이은경 디자인실장은 “원사에 꼬임을 많이 준 강연실크와 울 실크를 혼방한 제품 등 고급스러운 광택감을 나타내고 청량감을 주는 실크가 올 여름에 급부상했다”고 실크 소재의 유행을 설명했다. <캐주얼 정장으로 젊음을>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캐주얼 수트 역시 전면에 부각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유행된 캐주얼 느낌의 정장은 올 여름 ‘토탈 코디네이션’ 개념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주역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알베로 빨질레리 엠비오 등 신사복 브랜드들도 여름용 코디 상품을 대대적으로 출시하며 판매에 돌입했다. 정장의 캐주얼화 경향은 남성복 실루엣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클래식 이미지의 정통 정장보다 편안하면서도 피트한 실루엣으로 젊어 보이는 스타일이 선호된다. 이에 따라 허리 라인은 피트 되면서 바지는 다소 루즈하게 입는 스타일이 트렌드로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노타이(No-tie)’ 차림도 유행 코드다. 다소 화려한 셔츠를 안에 입고 앞 단추를 두 개 정도 풀어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좀 더 캐주얼한 자리라면 넥타이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면이나 리넨 수트를 함께 입는 것도 무난하다. 바지 역시 허리에서 사타구니에 이르는 ‘밑 위’ 길이가 예전보다 짧아져 엉덩이를 편안하게 감싸면서도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또한 점퍼의 어깨와 소매선이나 팬츠 옆선에 선명하게 줄을 넣는 ‘테이핑(Taping)’이나 스티치 장식 등을 통해 ‘스포티브 룩’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로가디스 이은미 디자인실장은 “자연스러운 클래식 감각의 브리티쉬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며 편안함을 강조한 어깨선과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실루엣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욱 밝아진 컬러> 예년보다 전체적으로 컬러감이 밝아지고 과감해져 다양한 느낌을 준다. 가장 눈에 띄는 색상의 변화는 베이지 및 브라운 색상의 부각. 지난해 가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베이지ㆍ브라운은 여름이 되면서 메인 색상으로 떠올랐는데 더워 보이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 회색 톤을 가미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클래식한 컬러도 분류되는 기존의 네이비 그레이 블랙 대신 라이트 네이비 라이트 그레이 등 ‘라이트(Light) 계열’이 대거 등장한 점도 변화다. 라이트 계열 컬러는 신사복으로서는 평범치 않은 색상이었지만 전반적으로 화려해진 색채감을 반영, 수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면, 리넨 수트의 경우에는 우유 빛부터 밝은 베이지 색까지 화이트 색상이 많이 선보였고, 상하의를 모두 화이트나 은회색으로 통일한 수트 역시 강세다. 지난 여름 크게 유행했던 블루 빛이 도는 회색 수트 역시 시원한 느낌이 들기 때문인지 잇달아 출시됐다. 염색성이 뛰어난 실크 제품이 대거 등장한 까닭에 색상 역시 더욱 맑고 선명해 졌으며 광택도 증가했다. /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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