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소상우 스트릿츄러스 대표, 고소한 츄러스 '한국형 길거리 디저트'로 재탄생

15가지 곡물 반죽 신선한 기름에 튀겨

'9전10기'만에 고품질 츄러스로 대박

복합문화공간 갖춘 점포 등 다양한 실험

하반기엔 핫도그로 새 승부수 띄울 것

대표 메뉴 ''아츄''


지난해 외식업계에 츄러스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주목받았던 소상우(35·사진) 스트릿츄러스 대표. 아침에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말이 어울릴 듯 하지만 그는 "오늘을 일구기까지 '9전 10기'의 연단이 필요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유명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슬럼프 끝에 5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훌쩍 떠난 미국에서 우연히 명상을 배워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는 인생 목표를 얻게 됐다. 몸이 건강해야 긍정적 생각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깨달음과 함께 돌아온 고국. 키운 내공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맛있는 음식'을 고민하며 창업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소 대표는 "한방차를 시작으로 과일차, 홍차, 스페셜티 등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가게들을 운영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며 "9번째 매장의 문을 닫고 무엇을 팔지 고민하던 중 사이드 메뉴인 츄러스를 찾는 손님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에 착안해 10번째 메뉴를 만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가게 문만 아홉 번 닫은 끝에 얻어낸 그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2014년 2월 품질 좋은 츄러스를 선보이자마자 썰렁했던 이태원 경리단길 점포가 금세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한 것. 5평 남짓 작은 가게에 하루에만 평균 3,000명의 손님이 왔다. 가맹 문의 전화만 한 달에 100여통 이상 폭주할 정도로 소위 '대박'이 터진 것이다. 불과 1년 만에 그는 48개의 점포를 지닌 브랜드 대표로 변모했다.



15가지 곡물을 배합한 반죽을 신선한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는 고소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스페인의 아침·간식 메뉴인 츄러스를 부담 없이 즐기는 한국형 '길거리 디저트'로 승화해 좁은 매장에서도 인기 몰이를 가능하게 한 점도 대박 신화의 비결이 됐다. 초기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소 대표는 '몸집 키우기'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양적 성장보다 회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롭다고 판단했다"며 "사람이 재산이라는 생각에 회사의 정직원 비율이 90%에 달하며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 대표는 최근 매장을 활용한 다양한 공간 변화에 나서고 있다. 19㎡(5~6평) 크기의 소점포 형태로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인 A타입, 두 세 개의 테이블을 설치한 B타입 점포에 이어 지난 7월 특화 매장이자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더랩스토어'를 선보인 것. 스트릿푸드였던 츄러스가 새로운 디저트 문화로 떠오른 것처럼 거리 문화 활성화에 일조하기 위해 길거리 공연들이 열리는 자유로운 문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스트릿츄러스는 올 하반기 미국의 대표적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핫도그를 신메뉴로 출시한다. 그는 "평범한 음식을 고급화시킨 뒤 가격을 낮춰 길거리 음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스트릿츄러스가 인기를 끈 뒤 유사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고유의 맛과 메뉴로 경쟁력을 확보한 것처럼 스트릿츄러스 만의 핫도그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소 대표는 이 같은 메뉴를 들고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중국·일본·유럽 등에는 직접 투자, 동남아 지역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매장을 열 방침이다. 연내 진출하는 미국의 경우 메가몰(대형 복합몰 여러 개가 붙어있는 형태)을 운영하는 거대 유통사와 손잡고 1,0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