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국내 철강제품의 재고 조정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가격인하는 중소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철강제품군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여파로 일본산 열연코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돼 국내 냉연사들의 마진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철강제고 조정 가시화=포스코의 가격 인하는 중국산 물량 급증으로 늘어난 국내 철강제품의 재고량 조정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범용 철강재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나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중국산 수입 물량은 지난 해 전체 430만톤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8월까지 이미 490만톤을 넘어서면서 재고 물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하는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가격인하 조치로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 저가 중국산의 공세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보산강철의 경우 열연강판 수출 가격이 톤당 480달러로 포스코와 7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산 수입 가격 하락과 냉연업체 가격 경쟁력 향상 계기=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강 등의 냉연업체, 중소 고객사들의 경우 이번 조치를 크게 반겼다. 냉연업체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4ㆍ4분기(11월~1월) 가격 협상에서 지난 3ㆍ4분기(톤당 600달러)보다 50달러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냉연 업체와 강관업체들의 경우 최근 수출 가격 하락과 높은 원재료(열연코일) 가격으로 롤(냉연가격-열연가격)마진이 축소된 상황에서 수출 가격과 롤 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중소고객사의 관계자는 “중국산 물량이 품질과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납품처로부터 단가 인하 압력을 받아왔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원가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 경쟁력과 함께 높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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