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억만장자 수는 15만6,000명으로 인구의 0.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동산 비중을 줄이면서도 금융투자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강했다.
2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은행 PB고객 784명의 설문 내역을 바탕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2013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을 갖고 있는 15만6,000명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46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개인 금융자산의 18%에 이른다. 10억원 이상 보유 부자 수는 전년보다 11.1%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증가율도 9.2%로 전체 가계의 전년 대비 자산증가율 8.5%를 소폭 웃돌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들 중 70%는 자신은 부자가 아니며 부자의 조건으로 최소한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45%와 55%로 나타났다.
'향후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30.6%로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9.2%)보다 높았다. 금융자산 구성을 보면 예금(41.7%),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이었다. 관심 있는 금융상품은 은행 정기예금(22.3%), 채권형펀드(21.8%) 등의 순이었다. 주식형펀드(6.7%), 대체투자펀드(1.0%) 등의 선호도는 낮았다.
부자들은 가족과 대화가 많고 문화 및 레저ㆍ건강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주중 일 평균 3.52시간, 주말 7.10시간으로 국민 평균인 주중 1.77시간, 주말 3.05시간의 2배에 해당됐다.
2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부자들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사교육비는 229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의 일반인 가구 48만원보다 5배가량 높은 수치다.
자녀의 배우자 요건으로는 49%가 인품을 꼽았다. 다음으로 아들을 가진 부모일수록 배우자 집안을, 딸을 가진 부모일수록 상대방의 소득창출 능력을 많이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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