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주가가 지난달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수성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서울반도체는 9일 4.82% 떨어진 3만600원에 마쳤다. 장 중 3만55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27일 이후부터 7거래일 동안 주가가 22.62% 급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5,214억원이 증발하며 시가총액 3위인 CJ E&M(1조6,745억원)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1,095억원으로 줄었다. 서울반도체가 휘청대는 이유는 TV용 백라이트유닛(BLU)시장에서 고전하며 올해 실적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달 28일 서울반도체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1조3,500억원에서 19% 낮아진 1조1,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치는 2,4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46% 낮췄다. 서울반도체가 발표한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074억원, 141억원에 그쳐 직전 분기 대비 6.7%, 43.0% 줄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서울반도체의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LED 평균판매단가가 낮아지고 LED TV BLU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하며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실적 가이던스 하향 리스크와 부진한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반도체 실적과 주가 회복의 ‘키’는 LED 조명 시장의 성장이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장의 성장세가 더뎌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 CEO는 2ㆍ4분기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LED조명 매출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느린 LED 조명 시장의 성장성 등으로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이라며 “단기 모멘텀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 성장성을 감안해 최근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맞지만 서울반도체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장기 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낮을 때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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