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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범죄 꼼짝마! '디지털 셜록홈스'가 뜬다

대검·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수사팀 40여명<br>증거수집·분석등 과학적 기법으로 사건해결<br>검찰, 조직 세분화·인력양성등 전문화 추진



최근 지방 A지방검찰청은 지역 B업체의 횡령사건 수사에 나섰다. B업체가 하도급 업체와 짜고 매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횡령했다는 첩보때문이었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한 후 물증확보를 위해 B사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 그러나 검찰이 건진 것은 하드가 완전히 지워진 컴퓨터 1대 뿐. B업체와 하도급 업체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미리 관련서류 일체를 몽땅 태워 증거를 없애버렸던 것이다. A지청은 곧바로 대검찰청 디지털수사 담당관실로 훼손된 컴퓨터를 보내, 복구와 증거수집을 요청했다. 며칠 후 관련증거를 놓쳐 진전이 없을 것만 같던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 B업체와 하도급 업체 대표 등 관련자 수명이 구속기소 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컴퓨터나 e-메일, 컴퓨터 통신망 등 온라인상에서 범죄증거를 찾고 수집하는 이른바 ‘디지털 셜록홈즈’가 뜨고 있다. 전문용어로는 ‘디지털 포렌직’이다. ‘포렌직’(forensic)은 범죄수사에 사용되는 과학적인 증거 수집 및 분석 기법을 말하며 ‘디지털 포렌직’은 컴퓨터ㆍ인터넷 등 디지털 형태의 증거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수사 기법이다. 한마디로 디지털 자료에서 증거를 잡는 기법이다. ◇‘디지털 셜록홈즈’ 뜬다= 개인이나 기업 등의 모든 업무처리가 과거처럼 장부가 아닌 디지털로 옮겨지면서 각종 범죄의 증거도 온라인상에서 그대로 남게 되고, 이로 인해 디지털 자료에서 증거를 찾는 이른바 ‘디지털 셜록홈즈’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셜록홈즈’는 대략 40여명. 대검찰청내 디지털수사담당관실과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수사팀이 주축이다. 하지만 이 두 군데서만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전국 검찰로부터 쏟아지는 증거분석 의뢰는 폭증하고 있다. 지난 2005년 88건에 불과하던 의뢰건수는 지난 해 335건으로 급증했다. 분석량도 지난 2005년 3만GB(기가바이트)에서 지난 해 99만GB로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범죄수사가 “디지털 수사가 아니면 안될 정도” 라는 게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최강 디지털수사팀 만든다= 이에 따라 검찰도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포렌직’ 팀을 만든다는 복안을 세웠다. 현재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실은 디지털수사팀, 교육ㆍ연구팀, 장비관리ㆍ개발팀, 행정지원팀 등으로 체계화 돼 있다. 검찰은 일단 프로그램(악성코드) 분석팀, 암호팀, DB팀, 네트워크ㆍ시스템 분석팀, 디스크ㆍ모바일분석팀 등 5개 전문분야를 세분화해 전문화를 추진중이다. 특히 디지털 포렌직 전문인력 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괄은 ‘산업스파이 킬러’로 불리는 남상봉 과장(검사)이 맡고 있다. 남 과장은 금융정보벤처기업 불법해킹 사건, LCD 생산장비 제조기술유출 사건 등을 다룬 산업스파이 전문 검사다. 지난 80년대 초 대학 시절에도 8비트 컴퓨터를 다룰 정도로 검찰내에선 ‘실력파’로 통한다. 대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각 연방수사관별로 디지털 포렌직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2년마다 2배씩 조직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법원으로부터 잇단 기각영장으로 수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검찰이 ‘디지털 포렌직’ 강화를 통해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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