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앞으로도 50년간 ‘패기의 개척사’를 써나가자.” 3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취임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고객으로부터 선택받는 기업, 구성원 모두가 신나게 일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의 50년도 패기 있게 도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 메시지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을 높여 미래를 개척하자”며 “SK 브랜드를 공유하는 회사들이 스스로 생존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따로 또 같이’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SK에너지 울산공장을 방문, 지난 10년간의 회사 역사를 정리한 전시물을 둘러본 뒤 공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고 울산 롯데호텔에서 SK그룹 주요 임원들과 조촐한 저녁식사 모임을 갖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전ㆍ현직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 작고 직후 상중에 경영권을 물려받느라 취임식도 치르지 못했다. 최 회장은 “10주년만은 특별한 행사를 마련해야 한다”는 임직원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공장 임직원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SK에너지의 모태인 울산에서 10주년 행사를 갖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조촐하게 보내자는 최 회장의 당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대비 자산은 34조원에서 2007년 말 기준 72조원으로 확대됐고 매출은 37조원에서 78조원으로, 수출은 8조3,000억원에서 26조4,700억원으로 각각 키우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재계 순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당기순이익을 1998년 9,000억원에서 2007년 말 4조5,000억원으로 늘리며 이익 위주의 경영을 펼쳤다는 평가다. SK는 1998년 당시 1조원이었던 투자를 올해는 8조원까지 확대시키기로 하고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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