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거나 운영체제(OS)가 업그레이드되면 애플리케이션(앱)의 3분의 1은 문제가 생깁니다. 모피어스 솔루션으로 앱을 만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스마트폰과 OS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유라클의 가치는 더 돋보일 겁니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기업인 유라클의 조준희(44ㆍ사진) 대표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모피어스에 대한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웬만한 기업들은 직원이나 고객을 위한 모바일 앱을 만든다. 앱은 하나지만 기기의 OS 종류나 크기ㆍ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더구나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거나 OS가 업그레이드되면 앱도 수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조 대표는 "직접 앱을 관리하던 기업들도 이제는 하나의 프레임워크에서 전부 해결하길 원한다"며 "현대차ㆍ효성 등 제조업은 물론 현대카드ㆍ신한카드ㆍ기업은행ㆍ흥국화재 등 까다로운 금융권도 모피어스를 쓴다"고 소개했다. 한 대에 3,000만원씩 하는 제품이 최근에는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고비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두 번의 큰 위기를 넘겼다. 조 대표는 "PDA 솔루션을 만들었는데 휴대폰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힘들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수합병(R&D)를 접을까 고민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러나 이제는 탄탄대로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그는 "스마트폰 종류가 많아지고 OS가 다양해질수록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셈"이라며 "앱을 사용하는 기기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스마트TV 등으로 확대될수록 모든 걸 담아내는 프레임워크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확신했다. 스마트폰 OS가 하나로 통합되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위기는 없다는 자신감이다. 또 기업들이 한번 유라클의 프레임워크에 올라타면 내리기는 쉽지 않아 매년 15% 안팎의 유지보수비를 낼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사업 초기에 '30년 안에 30대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0년째 1,000억원, 20년째 1조원, 30년째 10조원 매출이 목표다. 지난 10년 동안 매출 1,000억원은 얼추 맞췄다. 앞으로 20년은 모바일 헬스케어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다. 이미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유비쿼터스 지능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리본'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서울 잠실과 인천 송도에 있는 7,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집 안에 설치된 기구에 올라가면 체성분과 혈압, 혈당 등의 정보가 무선으로 시스템에 전달된다. 프로그램이 맞춤형 영양과 운동처방을 내려주고, 콜센터 상담원이 1차 또는 2차 진료기관까지 안내해 준다. 그는 "이동통신사 등 많은 곳이 모바일 헬스케어에 관심을 두지만,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4~5년 동안 6,000세대 이상을 대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은 없다"며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 라이프케어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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