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소재 점착제 생산업체 ㈜건양의 정영우 사장의 지난 한 해는 생사를 넘나든 시기였다. 생산공장이 불의의 화재로 잿더미가 된 후 절망 속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난관에 부딪쳐야 했다. 관공서와 대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통사정을 했지만 문전박대의 수모만 겪었다. 그러던 중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신청한 중소기업청의 창업기업 지원서비스를 통해 모든 것이 쉽게 풀려 재기에 나설 수 있었다. 정 사장은 “당시 공장부지 설정부터 환경평가까지 모든 절차의 애로사항이 일사천리로 해결돼 새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무엇보다 컨설팅 비용의 80%까지 지원받은 건 정말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시화공단에서 굴착기 부착장구를 만드는 대모엔지니어링의 이원해 사장 역시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경영ㆍ생산ㆍ정보화 등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공장 자동화를 위한 정책자금도 지원받았다. 이 사장은 “중진공이 전문 컨설팅회사를 연계해주고, 컨설팅 비용 중 1,800만원을 지원했다”며 “특히 컨설팅을 통해 지적받은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줘 회사가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중기청이 시행하고 있는 쿠폰제 컨설팅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미래환경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정밀한 경영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 쿠폰제 컨설팅은 창업기업지원, 상시경영자문, 생산성혁신 등 5개 분야에 걸쳐 시행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총 컨설팅비용의 20~45%만 부담하면 된다. 컨설팅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업체가 400만~900만원을 내면 2,000만원 짜리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구입할 수 있다. 업체 부담금에 대해서는 세액공제(7%)도 받을 수 있다. 컨설팅 과제별 정부의 지원비율은 ▦창업기업지원 서비스가 75~80%(한도 500만원) ▦상시자문 서비스가 70%(400만원) ▦일반과제 컨설팅이 65%(800만원) ▦혁신과제 및 생산성혁신 컨설팅이 65%(2,700만원, 1,650만원)이다. 컨설턴트는 중기청이 구축한 컨설턴트 풀(Pool)에서 선택하면 된다. 1개 과제만 지원받을 수 있지만 상시경영자문 서비스는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이뤄져 편리하다. 조종래 중기청 구조개선과장은 “호응도가 높아 올해는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16억원 늘어난 186억원으로 확정했다”며 “컨설턴트 등급제를 도입해 보다 충실한 컨설팅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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