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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른 이부진 글로벌 전략

호텔신라,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면세사업권 획득

6년간 4조 추가 매출 기대 … '세계 톱3' 목표 성큼



호텔신라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향수·화장품 전체 매장에 대한 공개 입찰에서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향수·화장품 매장은 호텔신라가 현재 창이공항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규모 잡화, 시계 매장과 달리 주류·담배와 함께 면세사업장 내 노른자위로 불리는 핵심 매장이어서 글로벌 3대 면세점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줄곧 강조해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의 글로벌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번에 획득한 면세사업권은 창이국제공항 제1~3터미널에서 운영 중인 6,600㎡ 규모의 향수·화장품 매장 20여곳과 오는 2017년 완공되는 제4터미널의 향수·화장품 매장이며 사업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6년이다.

창이국제공항은 연간 이용자가 5,000만명이 넘는 세계 4대 공항이자 동남아 대표 허브 공항으로, 호텔신라는 창이공항 면세사업을 통해 2015년 6,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는 등 운영 기간 동안 창이공항에서만 매출 4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는 뉘앙스-왓슨, DFS 벤처 싱가포르, LS 트레블 리테일 등 글로벌 대형 면세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이 사장의 글로벌 면세사업 전략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해 주주총회에서 "면세유통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며 취임 후 호텔과 면세점 모두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해왔다.



호텔신라의 이번 면세사업권 획득은 실제로 향후 다른 면세점 입찰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사업자 선정시 기존 면세점 운영 실적이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서도 창이공항 측은 호텔신라가 세계 1위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최우수 사업자로 연속 선정된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호텔신라는 창이 공항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공항 이용자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한 운영 전략, 삼성의 IT·모바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 한국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호텔신라의 유통 사업 콘셉트와 삼성전자의 선도적 기술력, 뷰티 한류를 융합하겠다는 제안이 통한 셈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대규모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신라면세점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한층 가속화해 글로벌 면세시장 톱3에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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