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등 여행주들이 올 2·4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실적성적표를 내놓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행시장의 최고 성수기인 3·4분기를 맞아 실적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가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22%(800원) 오른 6만6,400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말 주가가 6만4,100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INT(108790)도 전 거래일보다 1.83%(350원) 오른 1만9,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중소 여행주인 참좋은레져(094850)는 코스닥시장에서 장 내내 강세를 유지하다 전 거래일과 같은 8,400원에, 모두투어는 2.25% 내린 2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여행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며 모두투어 주식 32만864주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모두투어를 17만주 넘게 담았다. 하나투어와 인터파크INT는 외국인이 많이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이후 25거래일 연속 하나투어를 54만주 넘게 사들였고, 인터파크INT는 42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여행업종에 투자하는 이유는 세월호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2·4분기 여행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의 2·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4% 늘어난 355억원, 영업이익은 122.33%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부진과 태국 반정부시위 등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하나투어도 지난주 2·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903억원, 영업이익은 3.2% 개선된 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발표를 앞둔 인터파크INT는 2·4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줄겠지만 투어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유럽 배낭여행을 다룬 TV프로그램 '꽃보다할배'의 영향으로 유럽지역 여행객이 꾸준히 늘어났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2·4분기 세월호 침몰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위축과 태국 계엄령 선포로 인해 해외여행 송출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21만명에 그쳤다"면서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유럽 여행객이 33%나 늘어나며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하나투어는 2·4분기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계산하면 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났다"며 "상품단가가 높은 유럽지역 송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여행 극성수기인 3·4분기를 맞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원화 강세도 여행주들에는 호재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모두투어· 인터파크INT에 더해 전체 매출 가운데 50% 이상이 유럽여행에서 발생하는 참좋은레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성호 유화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 비용부담이 줄어들었고 TV 예능프로그램 효과로 중장년층의 여행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3·4분기는 여행업종의 극성수기이고 올해 추석부터 대체휴일제가 시행돼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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