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전세계 강타한 살 떨리는 공포의 본질은…"


[외국계 금융기관의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로 촉발된 주가 하락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공포로 몰아갔다. 최근 무섭게 한국의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투자자들의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금융기관 CEO와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시장이 너무 무섭게 반응한다. A. 지금 주식시장의 패닉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 보다 심리적인 공포감이 더 큰 모습이다. 하지만 절대 심리적인 요소 때문이라고만 바라봐선 안된다. Q. 근본적인 배경을 설명해 달라. A. 예전에는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한 해법만 고민했었다. 이번엔 유럽이 침몰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회복도 미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게다가 일본은 주저앉았고, 중국도 잡다한 문제가 불거져서 힘겨워 하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정치, 경제적 리더십이 극히 취약해졌다는 점을 확인했다. 당연히 ‘앞으로는 누가 도와주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지금 시장을 지배하는 공포의 본질이다. Q. 유독 한국이 집중 타깃처럼 됐는데… A. 앞서 설명했듯이 글로벌 경제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곳은 어디겠는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일 수 밖에 없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서 현금화하기가 쉽다는 점도 가세했다. Q. 결과적으로 한국의 경제 체질이나 실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는 상황이 됐다. A. 그 부분에서는 평가를 달리 해야 한다. 사실 한국 기업들은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굉장히 잘 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불안정한 변수 속에서도 그동안 한국 시장이 잘 버틴 것은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는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글로벌 변수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의 외화 차입구조가 너무 단기구조라는 점도 취약점으로 작동하긴 했다. Q. 관건은 외국투자자들의 동향인데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나 A. 쉽지 않다. 지금 유럽의 문제를 보자. 그동안은 미봉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안 됐다. EU의 힘으로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얼마전에 유럽쪽 금융기관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나. 그 테스트는 상당히 느슨한 기준으로 진행된 것인데도 결과는 모든 유럽의 보험,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4,500억 유로(6,000억 달러 상당)정도를 증자해야 한다. 근데 상황을 둘러봐라. 누가 유럽 금융기관의 증자에 응하겠나. 유럽정부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결국 유럽금융기관들은 자산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Q. 유럽 금융기관들이 자산을 줄인다면 어떤 형태와 파장이 나오나. A. 쉽게 말해서 여신 만기가 되면 무조건 돈을 회수하는 방식 아니겠는가. 이 때 유럽 쪽 여신을 만기 회수하면 반발이 클 것이므로 당연히 이머징마켓에 뿌려진 것들을 먼저 처리할 것이다. Q. 우리나라는 유럽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돈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A.직접적인 만기 회수 충격도 충격이겠지만 그 경우 유럽을 필두로 전세계 경기가 상당 기간 회복되기 힘들어 진다. 이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는 모습이다. 사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의 이 같은 특징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유럽발 공포가 시작되면 한국시장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Q. 기대할 만한 변수는 없나 A. ECB가 통화를 풀어서라도 유럽의 문제아들이 발행한 채권을 사겠다고 나섰다는 점이 일단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아닌 유럽이 통화확대 정책을 실행하겠단 이야기가 됐다. 문제는 과연 얼마나 강력하고,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느냐다. 게다가 실행된다 해도 유럽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떠 안고 가는 모습이다. Q.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줄곧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처럼 보인다. A. 맞다. 게다가 휴가시즌이 겹쳤다는 점도 불행이다.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맘 편하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일단 현금화시키는 모습 처럼 읽혀진다. 8월 한달간은 지금 같은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주가가 너무 빠져서 싸 보인다면 단기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입장은 일단 발을 빼는 것으로 봐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