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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펌프조합 이사장 "펌프는 산업의 심장… R&D 지원 절실"

효율 1%만 개선되어도 年 675억 에너지 절감<br>검사설비 등 턱없이 부족… 국가적 인프라 확대해야


"펌프 효율이 단 1%만 개선되더라도 연간 675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이에따른 탄소 배출량 감소는 연간 36만톤에 이르죠. 소나무 7,3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15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펌프 전도사'한경수(81ㆍ사진) 펌프조합 이사장은 "펌프는 사람에게 비유하자면 심장과도 같은, 국가 산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설비"라며 펌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펌프는 국내 산업용 전력의 총 소비량 중 20%를 차지할 정도의 핵심 에너지원이다. 가정이나 빌딩은 말할 것도 없고, 하수처리장, 배수펌프장, 정수장, 급수ㆍ하수시설 등에 사용되는 공공 전력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약간의 펌프효율 개선은 시화호 조력발전 3,400개를 새로 짓는 효과와 맞먹는다는 게 펌프업계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펌프에 대한 정부나 대기업의 관심도는 지극히 낮은 게 현실"이라고 한 이사장은 한탄한다. 마치 공기가 꼭 필요하지만 평소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처럼.

우선 펌프제조는 중소기업 위주여서 설비투자여건이 미흡하다. 펌프제조사의 시운전과 측정을 위한 검사설비 자족은 10%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국내 펌프 공인시험 검사기관이 2곳 있지만 테스트 설비는 전무하다.

특히 제조사별 시험설비 기준이 달라 같은 제품에 대해서도 다른 검사 효율결과가 나온다. 이는 펌프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에너지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어 큰 문제를 낳고 있다. 한 이사장은 "이처럼 펌프산업에 대한 국가적 연구개발사업 지원과 인프라 부족은 펌프 산업의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펌프조합이 2008년부터 자체적으로 파주 협동화 단지 구축에 나서게 된 것도 바로 이런 국가적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펌프조합은 현재 파주에 1만2,000평 규모로 조합, 공동시험장, 펌프연구소 건립과 7개 회원사 공장 이전을 목표로 협동화단지를 조성중이다. 구축비용은 54억원 가량.

한 이사장은 2014년 펌프 수출목표액 9,000억원 달성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는 "조합이 진행중인 시험장 건립 등은 정부가 해야 할 일임에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펌프가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합측은 협동화단지 구축으로 발생되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자신한다. 우선 공동시험장 구축에 따른 중소기업의 시험 검사ㆍ관리비용 절감만 연간 3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동기술 연구소, 시험장 운영에 따른 인력 채용 등 연간 120명 일자리 창출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조합-중소기업간, 중소기업-중소기업간 부품의 공동개발과 기술개발은 에너지 절감과 더불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조합측 주장이다.

한 이사장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대기업도 펌프산업에 대한 설비 와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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