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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밀려나는 '레퍼런스 폰'

새 버전·최첨단 기능에도 기본적 프로그램만 내장… 소비자들 눈길 끌지 못해<br>통신사도 마케팅 시큰둥… 넥서스S 등 판매 저조로 고전

HTC 넥서스원

삼성 넥서스S

삼성 갤럭시 넥서스


'아이폰4S 대항마'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시장서 밀려나는 '레퍼런스 폰'새 버전·최첨단 기능에도 기본적 프로그램만 내장… 소비자들 눈길 끌지 못해통신사도 마케팅 시큰둥… 넥서스S 등 판매 저조로 고전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HTC 넥서스원






삼성 넥서스S






삼성 갤럭시 넥서스










'레퍼런스 폰(Reference Phoneㆍ기준형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시장 주무대에서 밀려나고 있다.

레퍼런스 폰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기준이 되는 폰이다. 구글을 중심으로 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마다 새로운 버전을 탑재해 다른 스마트폰과 응용 프로그램 개발의 설계도면 같이 활용된다. 하지만 이 같은 태생적 이유로 대중화되기 힘든 한계를 지니고 있다. 어얼리어답터(조기 수용자) 등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판매량이 미미한 것도 이 때문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말 SK텔레콤·KT를 통해 출시한 구글 레퍼런스폰'갤럭시 넥서스'가 국내시장에서 6만2,000여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된 지 3개월 밖에 안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삼성전자'갤럭시 노트'가 70만대 이상 팔리는 등 그 동안 갤럭시 시리즈가 거둔 성적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2'는 500만대 이상 팔렸다.

갤럭시 넥서스는 출시되기 수개월 전부터 애플'아이폰4S'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며 떠들썩했던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넥서스가 출시되기 전'뭔가 큰 물건(Something BIG)이 온다'는 티져 광고로 여론 몰이를 하며 시장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공식 출시행사가 한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홍콩에서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갤럭시 넥서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구글의 최신 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는 것. 이 밖에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해 웹페이지, 유튜브 영상, 연락처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 카메라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얼굴 인식 잠금 해제'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최첨단 기능에도 판매가 저조한 것은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제조업체나 통신사 자체 앱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본적인 프로그램만 내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모두 내비이게이션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티 맵(T-map)'을 포함하고 있지만 갤럭시 넥서스에는 없다.

레퍼런스 폰은 말 그대로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벤치마킹하는데 꼭 필요한 제품이다.

갤럭시S2, 갤럭시 노트 등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베스트셀러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구글의 레퍼런스 폰을 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갤럭시 넥서스가 개발자 위주의 사용자 환경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도 레퍼런스 폰 판매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판매를 위한 광고 등 마케팅이 거의 없고 보조금도 일반 스마트폰 보다 훨씬 적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처음 출시되는 제품을 내놓아 선도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상징성 외에는 별다른 이득이 없기 때문에 판매에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다. 갤럭시 넥서스 이전에 출시됐던 레퍼런스폰인 대만 HTC의'넥서스원'과 진저브레드 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넥서스S'도 비슷한 운명이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체 OS인'바다 2.0'을 탑재한 레퍼런스 폰'웨이브3'를 이번 주중 KT를 통해 단독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당초 SK텔레콤과 동반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앱 지원 등의 이견으로 일단 KT에서 먼저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웨이브3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만 적용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4GHz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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