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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병 생보협회장 퇴임

63년 첫발 40년 금융생활 마감


배찬병(68) 생명보험협회장이 23일 퇴임, 40여년 동안 몸담았던 금융계를 떠났다. 지난 99년 11월 생보협회장으로 취임한 배 회장은 6년 동안 보험업계의 선진 경영기법 도입을 지원하고 신규시장 확대, 세제ㆍ회계제도 개선 등 산적한 현안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 특히 임기 중 변액보험 도입, 보험업법 전면 개정, 방카슈랑스 도입, 퇴직연금 도입 등 굵직한 현안이 많았음에도 보험업계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해 보험업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63년 상업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계에 첫발을 디딘 배 회장은 종합기획부장ㆍ전무ㆍ은행장까지 지내며 정통 뱅커로 이름을 날렸다. 생보협회장을 맡아 낯선 보험업계로 자리를 옮겼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보험사간의 이견을 매끄럽게 조율해왔다. 소탈한 성품이지만 일에 관해서는 ‘완벽주의자’로 불릴 만큼 꼼꼼했으며, 특히 숫자에 대한 그의 감각은 지금까지도 녹슬지 않아 젊은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추진된 일은 비록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결코 부하직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처럼 매사에 고민하는 자세와 과감하게 추진하는 업무 스타일은 직원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기도 했다. ‘워크홀릭’이란 별명을 들어가며 40여년을 일했던 그는 퇴임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향후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공자도 주역을 3,000번 읽으면서 책 끈이 닳아 세 번을 다시 맸다고 한다. 여러분도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부단히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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