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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KB·우리·하나 점유율 고작 1%… "비은행 강화"

●금융지주의 보험 사모곡 왜?<br>신한만 4.8%로 체면치레<br>M&A로 고객 기반 넓히려 보험사 물색 열 올리지만<br>경영여건은 호락하지 않아


최근 KBㆍ우리ㆍ하나금융그룹의 회장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잇따라 보험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선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금융지주계열의 3개 보험사 모두 지난해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이 1% 내외였고 자산규모도 2조~4조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실상부한 대형 금융지주회사라 하기에는 '2%' 부족한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그런 만큼 보험 사업의 볼륨을 키워 금융지주로서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금융지주 수장들의 발언은 단순히 희망사항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어윤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를 위한 실무 작업에 골몰하고 있고 동양생명에 관심을 기울이다 접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등도 보험사 물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한 빼고는 명함도 못 내밀어=5일 서울경제신문이 생명보험협회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조2,446억원과 1조2,228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고작 1.4%에 그쳤다. 하나HSBC생명은 3,845억원으로 0.4%에 머물렀다. 특히 연간 수입보험료가 꾸준히 증가한 두 곳과 달리 하나HSBC생명은 지난 2010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 보험 사업이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점유율 순위도 전체 생명보험사 23개 가운데 15위(KB), 16위(우리), 21위(하나)로 하위권에 분포됐다.

반면 신한생명은 지난해 4조1,575억원의 수입보험료로 4.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삼성ㆍ대한ㆍ교보ㆍ미래에셋 등에 이어 업계 5위에 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했고 인수합병(M&A) 없이도 자체적으로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지주 가운데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하지만 다른 3개사는 자산 규모만 봐도 1등인 삼성생명(155조원)의 3%도 채 안 되는 2조4,500억~4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생명은 14조원으로 빅3와 INGㆍ미래에셋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의 경우 2002년부터 성장을 착실히 해 오면서 설계사ㆍ텔레마케팅ㆍ대리점ㆍ방카슈랑스 등 전판매채널이 짜임새 있게 갖춰졌지만 다른 3곳은 방카슈랑스 영업만이 이뤄지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며 "M&A가 없으면 고객 기반을 넓히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마음은 굴뚝 같은데…실제로는 정중동에 가까워=보험사에 대한 애착에 비해 금융지주의 경영여건은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제 막 외환은행을 품에 안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현실적인 필요성에 준하는 정도의 역량을 쏟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우리금융도 아비바생명과의 지분 관계가 보험사를 인수하는 데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편인데 ING생명의 매각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인수 로드맵은 아직 베일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우리금융 매각 이슈도 '보험 사모곡'의 변수로 꼽힌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그린손보ㆍ에르고다음 등 덩치가 작은 손보사 매물보다는 인수 효과가 금세 나타나는 생보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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