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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중산층을 키우자] 자산배분형 상품 보통 3000만원 이상… 헤지펀드 5억·브라질債 수천만원 필요

■ 고액자산가 가입상품 조건 어떻길래…<br>1,000만원 들고 상담 갔다 "펀드에 넣어두시죠" 망신만



여윳돈 1억원 없으면… 참담한 한국 현실
[금융중산층을 키우자] 자산배분형 상품 보통 3000만원 이상… 헤지펀드 5억·브라질債 수천만원 필요■ 고액자산가 가입상품 조건 어떻기에…1,000만원 들고 상담 갔다 "펀드에 넣어두시죠" 망신만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서울 개포동에 사는 손모(45)씨는 최근 투자상담을 받기 위해 대치동 근처에 있는 한 증권사를 찾아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왔다.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느냐는 담당 직원의 물음에 “한 1,000만원 정도”라고 답했다가 직원으로부터 “그냥 펀드에 넣어두시라”는 말만 들었기 때문이다. 손씨는 “그 증권사 직원이 자산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금융자산이 1억원은 돼야 한다고 하더라”며 “우리 같은 투자자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금융 중산층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고액 자산가가 가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입조건은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산배분형 상품의 가입금액은 최소 1,000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이다. 실제로 한 대형 증권사의 자산배분형 랩어카운트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이고 또 다른 10대 증권사의 자산배분형 랩 역시 상품별로 적어도 5,000만~5억원은 돼야 한다. 중소형 증권사 중 한 곳이 가장 낮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 1,000만원이다.

다른 상품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높은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 절세와 안정적 고수익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라질 채권을 직접 사기 위해서는 적어도 3,000만원 이상은 있어야 한다. 물론 브라질 채권을 펀드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있기는 하지만 공모펀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중산층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토종 헤지펀드의 경우에는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ELS 역시 60% 이상이 고액 자산가나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로 발행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소정 KDB대우증권 PB컨설팅부장은 “금융 중산층이 안정적인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사실 ETF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시장확대를 위해서라도 중산층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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