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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조위상 갈수록 높아진다
입력2002-08-30 00:00:00
수정
2002.08.30 00:00:00
잇단 기업회계부정·노동시장 불안영향
최근 잇따라 미 기업의 부패상이 드러나면서 경영 감시기구로서의 노동조합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자에서 미 노동자총연맹-산별노조회의(AFL-CIO)의 자료를 인용, 미 기업들의 회계부정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년만에 처음으로 미 노동자들의 노조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FL-CIO의 자료에 따르면, 미 기업내 비노조원들의 노조 지지율이 18년만에 처음으로 반대 비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84년 30%에 불과하던 비노조원들의 노조지도부 지지율은 올해 50%로 치솟아, 비지지율(43%)을 훨씬 앞질렀다.
FT는 노조 지지도가 70년대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던 점에 비춰보면, 이는 의미있는 변화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법률법인 깁슨던앤크러치의 빌 킬버그 변호사는 "노동시장의 불확실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다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이 겹치면서 노동자들이 이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의 필요성의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지지도 상승이 노조원 확대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오픈숍 제도를 채택, 노조 가입에 강제성이 없다는 점이 노조원 확대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조가 없거나 노조에 대한 지지가 미약한 기업에서 노조가 새로 결성되거나 노조원이 늘고 있다는 신호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하지만 AFL-CIO가 명실공히 노조대표기구로서 엔론, 월드컴 등 부패기업들의 해고 노동자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등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 노조 위상 과 활동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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