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었다. 당시 미국 증시는 테이퍼링 이슈로 10월 중순까지 급락한 이후 V자로 반등해 고점(9월1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2,019) 부근까지 회복한 상태였다. 그리고 중간선거가 끝난 후에도 미국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며 S&P500지수는 2,060선까지 상승했다.
V자 반등 이후 미국 증시가 계속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경제지표도 소비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혹자는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고 보기도 하는데 좀 더 흥미로운 점은 SPDR S&P500 ETF(SPY)의 지난 21년간의 성적을 보면 중간선거 이전 10개월은 약 3.5% 상승에 그친 데 반해 중간선거 이후 10개월은 13.8%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선거 결과(공화당 압승)에 주목하면서 1945년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이 여당인 상황에서의 여소야대 시기에 주가가 매년 평균 15.1%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과거 통계는 올해 중간선거가 끝난 후 미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하나의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중간선거 이후에 왜 미국 주식 시장이 양호했던 것일까. 물론 주식 시장을 둘러싼 수많은 변수들의 조합에 의한 결과물이겠지만 한 가지 이유를 꼽으라면 필자는 주식 시장의 연말효과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는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11월 첫째주 화요일이고 추수감사절은 11월 마지막 목요일이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까지 미국은 본격적인 소비 시즌으로 진입한다. 즉 중간선거 이후 말 그대로 적자였던 점포도 흑자로 돌아서게 하는 연중 최대의 쇼핑 시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연말 소비는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이는 다시 주식 시장의 양호한 성과로 이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른바 연말효과다.
실제로 1970년 이후 미국 S&P500지수의 월별 평균 등락률을 보면 11월은 상승률이 1.24%로 역대 3위에 해당했고 12월은 1.77%로 가장 높았다.
분기별로도 1·4분기 0.83%, 2·4분기 0.62%, 3·4분기 -0.04%, 4·4분기 1.27%로 4·4분기가 가장 높았다.
오는 28일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소비 시즌에 진입한다. 미국 소비 관련주의 실적 호조가 4·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경기소비주(XLY), 미국 유통주(XRT), 미국 대형유통주(RTH) 등이 대표적인 소비 관련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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