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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 석유시추선 '두성호' 국내외서 잇단 러브콜

올까지 61공시추…용선수익 157억 예상<BR>8년째 무재해 조업 달성해 우수성 입증도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가 있다. 두성호(斗星號)다. 여기저기서 모셔가려고 경쟁하는 귀하신 몸이다. ‘산유한국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동해-1가스전도 두성호 없이는 불가능했다. 국내 유일의 석유시추선인 두성호는 오늘도 에너지 자주화의 최일선에 떠 있다. 지난 84년 건조된 두성호는 길이 90m, 폭70m, 높이 약94m로 떠다니는 작은 인공섬. 2년 여에 걸쳐 제작된 두성호의 건조비만 542억원. 두성호 만한 시추선을 건조하려면 요즘 돈으로 3억달러가 들어간다. 당시로서 시추선 제작은 에너지 자주의 의지를 감안해도 큰 도박이었다. 마침 고유가로 세계 곳곳에서 시추가 활발하던 시기여서 두성호가 건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출발부터 위기를 맞았다. 유가 폭락 때문. 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개발 수요가 줄어들어 시추선의 몸값이 뚝 떨어졌다. 싼값에도 일거리를 구할 수 없었다. 국내 대륙붕 탐사만으로는 가동율을 높일 수 없어 적자만 쌓여갔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두성호는 94년 한국석유공사를 만나면서 재탄생한다. 국내 원유 및 가스전 개발의 독보적 주자인 석유공사는 두성호 장비를 현대화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예방정비로 원가절감을 이뤘다. 기술인력은 소수 정예화했다. 해외에 두성호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가동율이 급상승했다. 97년부터 2003년까지 두성호의 평균가동율은 85%로 세계 평균(71%)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말까지 총 83공을 시추했는데 동남아시아, 알래스카 등 해외에서 61공을 뚫었다. 하루 용선료가 5만달러로 석유공사는 두성호로 올 해 157억원의 용선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두성호는 현재 베트남에서 조업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을 잡고 있어 국내에서는 빨라야 내년 7~8월에 두성호를 만날 수 있다. 96명까지 승선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석유공사 직원 25명이 2조로 나뉘어 한 달씩 교대로 일하고 있다. 통상 외국인 엔지니어와 현지 채용인 40~50명과 사업 운영자측에서 10~2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600만달러를 투입해 2006년까지 두성호의 성능개선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대륙붕의 독자적 개발을 목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당장 제2의 두성호를 제작할 생각은 없지만 두성호만은 세계 최고수준의 석유시추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한광렬 석유공사 시추선사업처 과장은 “두성호는 시추조업 8년 연속 무재해를 달성하며 국제석유시추 시장에서 안전조업능력과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며 “향후 성능개선까지 완료되면 한국의 석유개발 자존심으로 손색 없는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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