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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미 국무부차관보면담 취소
입력2002-08-30 00:00:00
수정
2002.08.30 00:00:00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전 당사에서 예정돼 있던 크리스토퍼 라플레어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면담일정을 갑자기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남경필 대변인은 "이 후보에게 급한 일정이 생겨 방한중인 라플레어 부차관보와의 면담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공식설명과는 달리 라플레어 부차관보의 대선주자 면담일정이 마치 대선주자들을 '탐색'하는 것처럼 비쳐져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라플레어 부차관보의 방문이 '인사를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그러나 전날 라플레어 부차관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면담과정에서 마치 시험치르듯 했다는 얘기가 있어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가 올 1월 방미때 딕 체니 부통령과도 만났는데 국무부 실무담당자를 만나는 것은 '외교의전상 격에 맞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특히 라플레어 부차관보가 전날 민주당 노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면담, 이 후보는 '노 후보와 정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비춰져 내심 내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배경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라플레어 부차관보는 지난 1월 이 후보가 방미해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할 때 배석해 이 후보와는 '구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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