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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음악의 황제’ 비지스가 한국에 온다. 이번 내한공연은 그룹 비지스가 결성된 지 47년 만에 성사돼 벌써부터 비지스 음악 특유의 들썩임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30~40대라면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Night Fever’에 맞춰 보여준 존 트라볼타의 화려한 춤 솜씨를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비지스의 이름으로 낸 첫 앨범에 수록된 ‘홀리데이’(Holiday)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정적인 결투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미학적인 영상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했다. 또 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교도서를 탈주해 인질극을 벌인 지강헌이 경찰과 대치상황에서 그룹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70년대 이후 한 시대를 풍미했던 3인조 밴드 비지스는 가늘고 떨리는 듯한 고음의 음색을 주축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화음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떠올리게 한다. 맏형 배리 깁과 쌍둥이 로빈과 모리스로 구성된 비지스는 형제애를 자랑하기라도 하는 듯 숨쉬는 듯 편안한 선율로 전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았다. 토요일밤의 열기의 곡들을 수록한 음반은 전세계적으로 4,0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였고, 그래미상 후보로 16번이나 선정되었으며 7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로빈 깁의 모습만 볼 수 있다. 2003년 쌍둥이 형제인 모리스는 수술도중 세상을 떠났으며, 맏형 베리는 성대 결절로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돼 3형제의 하모니를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번 공연은 10인조 밴드와 30인조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선율에 로빈 깁의 절묘한 떨림을 어우러지는 색다른 ‘홀리데이’를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Night Fever’ ‘Please’ ‘To Love Somebody’ 등 전성기 시대의 히트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8월 31일 코엑스 컨벤션홀 (02)3444-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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