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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채비율 또 높아진다
입력2000-06-29 00:00:00
수정
2000.06.29 00:00:00
정문재 기자
기업 부채비율 또 높아진다투자유가증권 평가손 확대 12조 추정
올들어 주가하락과 함께 투자유가증권의 평가손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다시 높아져 재무구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재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상장기업들의 투자유가증권 평가손 규모는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투자유가증권 평가손 확대로 상장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도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투자유가증권 평가손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본적으로 주가가 올들어 속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99년중 증시활황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유가증권 규모가 늘어 평가손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주가가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도 크게 늘어 부채비율을 끌어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의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은 모두 21조8,488억원에 달해 부채비율을 18.63%포인트나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말 개정된 기업회계준칙에 따르면 기업들이 경영지배의 목적으로 보유중인 타 법인에 대한 투자유가증권에서 평가익 또는 평가손이 발생하면 이를 자본조정에 반영토록 되어 있다. 따라서 투자유가증권 평가익이 발생하면 자본금이 늘어나는 반면 평가손이 발생하면 자본금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들은 반기 결산과 함께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기업들이 올들어 증시침체 여파로 차입금을 늘려왔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 연말에 비해 크게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말 현재 기업부문의 부채규모가 603조2,000억원으로 지난 연말의 581조5,000억원에 비해 무려 2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반기결산을 앞두고 많은 기업들이 투자유가증권 평가손 및 부채규모 확대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를 우려하고 있으나 속수무책인 상태』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6/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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