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지난 14일 중국 허페이(合肥)에서 차오런시엔 선그로 동사장을 만나 삼성SDI와 중국 선그로 간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합자법인 설립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에 따라 선그로와 공동으로 생산거점에 투자해 중국의 전력용 ESS 시장을 개척에 나선다. 이번에 설립된 합자법인은 중국 내 ESS의 개발·생산·판매를 맡게 된다. 법인 입지는 곧 확정될 예정이며 생산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ESS 배터리 팩과 시스템의 현지생산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안(西安)에 위치한 삼성SDI 자동차전지 공장의 고성능 셀을 사용해 자동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와 함께 합자법인을 설립하게 된 선그로는 전력장비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제조사로 중국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시장 1위, 세계 시장 2위 업체다. 삼성SDI는 선그로가 전력 네트워크 분야와 ESS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PCS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과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ESS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ESS 합자사 설립은 앞으로 본격 성장이 전망되는 중국 ESS시장을 선점해나가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리튬이온 2차전지 ESS 분야의 세계 최대시장으로 발전소나 송배전망,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등에 설치되는 '전력용 ESS'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 규모가 약 700㎿h에 달하는데 그중 중국이 약 150㎿h로 20% 이상 차지했다. 중국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8%, 세계 시장은 연평균 58%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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