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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한국' 브랜드 수직상승

기업, 해외마케팅 강화… 정부,포스트 월드컵 착수한국이 끈질긴 투혼으로 월드컵 축구대회 4강에 진출하는 세기의 이변을 만들어 내자 ‘코리아’에 대한 국가이미지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도 급상승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이 놀라운 잠재력을 보이며16강에 오른데 이어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면서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웠던 8강과 4강 진출까지 이뤄내 세계인의 시선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비마다 전문가 예상을 보란듯이 깨버린 태극전사들의 선전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인의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전국을 뒤덮은 붉은색 응원 물결은 한곳에 ‘기(氣)’를 집중하는 한국의 저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게다가 성숙된 국민의식은 물론 첨단 정보기술(IT) 및 디지털산업의 기반위에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월드컵은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으며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지도를 수직상승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정부 기관이나 기업의 해외망을 타고 속속 전해지고 있는 소식은 ‘한국과 한국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뜨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 코리아 이미지 업그레이드 국가신용도를 높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있다면 세계각국 소비자에 대한 한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에 주재중인 우리 기관들은 ‘코리아’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이 서서히 바뀌는 분위기가 몸으로 느껴진다는 한결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해 들어온 소식을 보면, 우리 상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이1%미만인 파리 무역관이 “한국팀이 월드컵에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홍보 효과가 더욱커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을 비롯해 다른 무역관도 비슷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리스본 무역관은 “한.포르투갈전을 전후해 질서있는 응원 등에 대해우호적인 보도가 많이 나오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 같다”면서 “제고된 국가 이미지가 상품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전자 등이활발한 스포츠마케팅을 벌여 수출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이탈리아의 밀라노 무역관도 “한.이탈리아전의 심판판정에 대해 불만이 제기됐지만 반한(反韓)감정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아직까지수출 등에 특이한 추세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자원부도 월드컵 개막식때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급 50여명을 불러 행사를 벌인 결과, 참석 CEO들을 한국의 ‘우군(友軍)’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경기가 거듭될수록 ‘코리아 이미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KOTRA는 해외소비자를 대상으로 국가 이미지조사 실시를 추진하는한편 나아가 ‘IT강국’,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수출 및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포스트월드컵 대책을 마련중이다. ◆ 기업도 브랜드이미지 상승 체감 삼성은 이번에 ‘KOREA’ 브랜드의 이미지가개선되고 한국이 디지털.IT 강국임이 입증된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를 앞장세워 ‘삼성’ 브랜드의 세계 일류화를 굳히기 위한 해외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장비 수주를 늘리고 일류상품군에 속하는 휴대폰, DVD, 디지털TV 등 첨단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부산 아시안게임의공식스폰서로서 아시안게임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LG는 국가위상 제고와 동시에 해외에서 ‘고급’으로서의 LG 이미지를 전파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고, 특히 LG전자의 경우 대회기간 한국.프랑스.러시아 등 3개국 월드컵대표팀에 대한 공식후원을 통해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해외전략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세에 한층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해외 딜러들이 이번 월드컵으로 한국과 LG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높아졌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다는 후문이다. LG는 이에따라 높아진 국가 위상을 LG의 대외신인도 상승에 연결시키기 위해 앞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폴란드, 러시아, 브라질 등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전략시장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SK는 전략시장인 중국내에서 SK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한.중.일 축구리그 후원, 아시아의 CDMA 벨트 형성 , 정보통신 및 화학 분야 중국진출 등을 적극추진할 예정이다. 월드컵 공식스폰서인 현대차는 월드컵 경기장 광고 등을 통해 해외에서 크게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와, 초청 및 자비 방한을 통해 경기를 보고 공장을 둘러본 2천여명의 해외딜러가 쏟아낸 격찬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판매확대 방안을 모색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와 공장을 보고 귀국한 딜러와 미니축구대회 참가자 등이 잇따라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과 현대차의 열성 팬이 돼 우리나라와 현대차를 널리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미국 판매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 노승욱 과장은 “한국팀 선전이나 현대차 후원 외에도 한국이 포르투갈에 승리, 미국팀이 16강전에 진출하게 된데다 언론도 최근 현대차를 잇따라 호평, 브랜드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최근 해외바이어들의 분위기가 월드컵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는 없지만 향후 제품이미지 개선과 브랜드력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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