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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후폭풍… KT계열사 신용 하향 움직임 확산

모기업 후광효과 사라져 kt렌탈 등 자금 조달 비상

다른 기업 신뢰도 하락세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KT 계열사들에 대한 기업가치 하향 움직임이 확산돼 일부 계열사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여타 대기업 계열사들도 공모채시장에서 신뢰도가 동반 하락하며 사모사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kt ens 사태를 계기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에 근거해 계열사들이 자금을 확보하던 관행이 깨지기 시작했다.

KT 계열사인 kt렌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500억원을 내부 보유자금으로 상환했다. kt ens 법정관리 여파로 회사채 차환발행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KT 역시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바 있다.

업종의 특성상 상시 운영자금이 필요한 kt렌탈은 최근 시중은행에서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kt렌탈의 재무상황이 양호해 자금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지만 'KT 디스카운트'가 반영돼 조달비용 상승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은행 관계자는 "(kt ens 법정관리 사태로) kt렌탈에 대한 은행 내부의 자체 신용평가 등급을 조정하고 있다"며 "기존 여신과 대비해 대출원가나 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어음 발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업어음을 발행하지 않던 kt렌탈과 kt캐피탈은 올 2월 이후 현재까지 각각 1,300억원, 900억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모기업의 후광효과가 사라지며 굵직한 대기업 계열사들의 사모사채 발행 역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자체 신용등급이 낮아도 그룹사의 지원 가능성을 믿고 계열사에 자금을 대줬던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며 우량등급 공모 회사채로의 쏠림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사이 LG실트론(400억원)과 대림산업(500억원), LS전선(400억원), 동부제철(480억원) 등이 사모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kt렌탈·kt캐피탈 등 KT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움직임이 여타 대기업 계열로까지 확산될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기존에 'BBB+'였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낮췄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임원은 "kt ens가 발행한 'AA등급'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이 부도가 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금융투자자들이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신뢰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모기업의 프리미엄을 배제한 채 기업체의 재무상황을 충실히 반영한 신용등급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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