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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법정관리 위기 벗어났다
입력2003-07-30 00:00:00
수정
2003.07.30 00:00:00
조의준 기자
SK글로벌 해외채권단이 국내채권단이 제안한 채권현금매입(CBOㆍ캐시바이아웃)비율 43%를 전격 수용했다. 이에 따라 SK글로벌은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나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정상화 길을 걷게 됐다.
국내채권단 고위관계자는 30일 “홍콩에서 열린 해외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29일 국내채권단이 제시한 최종 타협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정확한 채권자동의 비율은 오는 8월12일까지 국내채권단에게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채권단은 이에대해 해외보증채무에 대한 해외채권단의 동의비율이 80%를 넘을 경우 이를 타결로 간주하기로 했다. 국내채권단 관계자는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은행들의 채권비율만도 70%를 넘어 최종 동의비율은 적어도 90%를 넘을 것으로 본다”며 “협상은 사실상 타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국내채권단이 해외채권단에 제시한 최종 타협안은 CBO비율은 43%로 고정하는 대신, 이 타협안을 수용하는 해외채권자의 비율이 80%를 넘을 경우 3~5%포인트 이상의 인센티브를 더 얹어 주는 조건이다. 인센티브는 SK글로벌이 새로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무이자 조건으로 주고 BW의 만기는 2007년, 행사시점은 2005년 이후로 결정했다.
국내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채권단 가운데 95%이상이 최종 타협안에 동의할 경우 5%포인트의 인센티브를 주고, 90%이상은 4%포인트, 80%이상은 3%포인트의 인센티브를 주게 된다”며 “따라서 해외채권단은 최고 48%의 채권상환비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채권단은 이에 따라 31일 국내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해외채권단의 채권자동의비율이 들어오는 오는 8월12일 이후 최대한 빠른 시기에 SK글로벌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제 SK글로벌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큰 고비를 넘은 만큼 남은 것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국내 구조조정촉진법 비협약 금융기관을 설득하는 일”이라며 “국내 비협약 금융기관과의 협상만 끝나면 SK글로벌은 본격적인 정상화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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