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부채'로 불리는 공기업 부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공기업의 총부재는 213조2,000억원, 총자산은 35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조1,000억원(20.4%), 42조2,000억원(13.6%) 증가했다. 지난해처럼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보다 훨씬 빠를 만큼 공기업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 공기업 부채규모는 지난 2003년 75조1,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6년(119조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후 3년 만에 200조원마저 넘어섰다. 공기업 부채비율도 153.6%로 전년의 133.5%보다 20.1%포인트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총매출은 9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0.2%) 늘었다. 순이익도 2조3,000억원으로 무려 2조원(706.7%)이나 급증했다. 하지만 공기업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공기업 가운데 매출비중이 35.3%로 가장 높은 한전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오히려 전제 매출액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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