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ㆍ가스 등 광업투자가 감소하면서 해외직업투자가 전년 대비 15.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으로 4ㆍ4분기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2년 1~9월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30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63억6,000만달러)보다 15.6% 감소했다. 해외직접투자란 국내 거주자의 외국법인 지분인수, 해외지점ㆍ사무소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자금지급 등이다.
해외직접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 2009년 1~9월 48.9% 급감했다가 2010년 1~9월 91.3%, 지난해 1~9월은 39.8% 등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광업투자가 55.5%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에너지공기업 투자의 87%가 상반기에 이뤄졌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은 한진해운의 필리핀 내 조선사업 투자,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사업 투자 등에 힘입어 37.8% 증가했고 금융보험업은 연기금이 미국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면서 60.1%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65.5%나 급감한 대신 유럽(335.5%), 아시아(17.3%)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국가 중에서는 중국(54억5,000만달러)이 미국을 제치고 최고 투자대상국이 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투자 때문이었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15.5%), 호주(43.8%), 네덜란드(17.7%)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자가 실제 해외로 송금한 1~9월 투자액은 176억5,000만달러로 7.9% 감소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제조업ㆍ금융 등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400만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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