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해 경영효율성 개선, 마케팅 능력 제고, 제품 차별화 등으로 쫀쫀한 실속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매출은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인 23조850억원으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지난해보다 22%(2,562억원) 늘어난 1조 4,2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방침이다. 내수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만큼 수출지역과 수출제품을 다변화하는 것이 올해 최대 과제다. 석유사업의 경우 유가의 하향안정화 및 운임하락 등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사업은 생산설비에 대한 정기보수기간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활유사업은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목표로 세웠다. 투자는 석유개발 사업 확대와 경질유 탈황시설 등에 9,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SK㈜는 지난해 SK인천정유 출범, 투자적격의 국제신용 등급 획득, 기업지배구조개선 우수사례 연속 선정 등 뜻깊은 일년을 보냈다. 그러나 국내를 벗어나 ‘아태지역의 메이저’를 선언한 SK㈜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2년 연속 해외매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지만 계속해서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비산유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화상태에 있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아태지역 에너지ㆍ화학사업의 신메이저(Major)’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신년초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별도법인 SKI(SK International)를 신설한 것이나, 중국본부를 CEO 직속으로 격상시킨 것 등은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본부 독립은 장기적으로 중국시장을 하나의 국내시장으로 인식하겠다는 것”이라며 “아스팔트, 용제 등 기존 중국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판매 중심으로 운영하던 현지법인의 성격을 ‘자금조달ㆍ생산ㆍ판매의 모든 기능을 자기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일체형 법인’으로 전환시킨 것 역시 주목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해당 국가에서의 경제 활동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또 해외 우수인력을 확보·양성할 수 있는 관리체계와 관리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는 올해도 해외 자원개발을 적극 강화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말 현재 총 4억4,000만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 평균 2만2,000배럴 이상에 해당하는 원유와 가스를 생산 중이다. 오는 2010년에는 하루 생산량을 10만 배럴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자원개발 핵심지역은 ▦페루ㆍ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국 ▦중동의 신규개방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지역. 이 가운데 페루ㆍ브라질 중심의 남미지역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2005년 8월초 대규모 LNG 개발에 성공한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의 생산가스는 2010년부터 18년 6개월 동안 연간 420만 톤의 LNG를 멕시코 및 미국 서부지역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놓았을 정도다. 내년부터 페루 수도 리마의 남부 해안에 위치한 팜파 멜초리타(Pampa Melchorita) 지역에 천연가스를 액체상태(LNG)로 바꾸는 대규모 LNG 플랜트 건설작업이 시작된다. SK㈜ 석유개발사업부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남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트남도 새로운 유망지역. 지난 2005년부터 광권을 직접 취득해 유망구조 탐사사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광권을 보유한 업체로부터 일정지분을 인수해 사업에 참여하는 등 유전ㆍ가스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석유공사, GS칼텍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 지분을 인수해 러시아 유전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영국 북해 해상의 4개 광구에 신규 참여, 자원개발 지역을 다변화했다. SK㈜는 지난 1월 일본 최대 정유사인 신일본석유와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약속하는 전략적 제휴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원개발ㆍ수급ㆍ윤활유ㆍ석유화학ㆍ해외사업 등 에너지 사업 전 분야에서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보자는 것”이라며 “협력 범위가 넓어지면 중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훨씬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경영전략 ▲경영목표=아태지역 에너지ㆍ화학사업 메이저 ▲성장전략=해외사업ㆍ자원개발 강화 ▲매출목표=23조8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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