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도입하는 원유ㆍ가스 가운데 직접 생산해 들여오는 비율인 '원유ㆍ가스 자주개발률'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지난해 원유ㆍ가스 자주개발률이 지난 2008년보다 3.3%포인트 높아진 9%로 기존 목표치인 7.4%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주개발률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기존 생산광구의 증산과 캐나다 하비스트사 인수합병(M&A) 등으로 일산 8만8,000배럴 규모의 생산광구를 추가로 확보한 반면 하루 수입량은 전년보다 12만2,000배럴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올해 자주개발률 목표는 10%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유전 매입 및 M&A, 기존 생산광구 증산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유전개발 투자액도 2008년(39억3,000만달러)보다 32% 증가한 5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유전 투자액은 2005년 9억5,000만달러, 2006년 19억달러, 2007년 25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단계별로는 생산광구 투자가 44억3,4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탐사광구 투자는 5억9,700만달러, 개발광구 투자는 1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경기침체가 반영돼 탐사단계와 개발단계는 다소 감소했다. 다만 해외자원개발 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투자 회수율이 하락하는 점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누적 투자 회수율의 경우 2005년 94.4%에서 2008년 69.1%로 떨어졌다. 자칫 무리한 투자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경부 측은 유연탄ㆍ우라늄 등 전략광물의 생산광구 지분 매입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유망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지 조사단 파견, 사전 타당성조사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사업의 경제성을 엄밀히 평가할 수 있도록 해 투자의 효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가 큰 탐사광구에 너무 매달리다 보면 자원개발 투자의 역효과가 나타나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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