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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DN(주), 정전 줄이고 전기 품질 높였다

발전·변전·배전등 모든 과정에 최첨단 IT 접목<br>전력소비 감축 '지능형 전력망' 기술개발도 박차<br>해외시장 진출 활발… "2020년 매출 5兆 달성"



빛이 있어 세상은 밝고 따듯하다. 밝은 빛은 전기로 켜고 전기는 발전소가 만든다. 그러나 구리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서울의 전등을 켜기 위해서는 450㎞가 넘는 먼 길을 달리는 송전과 전압을 낮추는 변전, 그리고 각 가정에 배달되는 배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국의 1,700만가구가 집에서 편하게 불을 켜고 TV를 볼 수 있는 것은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와 전기를 배달하는 한국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발전에서 송ㆍ변전, 배전에 이르기까지 전기가 만들어져서 배달되는 전과정에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기 품질을 높이고 정전시간을 줄인 한전KDN의 전력IT가 숨어 있다. 또 한전KDN은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구축 사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능형 전력망이 구축되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전력 가격과 사용량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고 최적의 에너지 소비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수조원의 발전소 건설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도 줄여주면서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도 살린다. 스마트 그리드의 성공 여부는 한전KDN의 기술개발에 달렸다. ◇정전시간 줄이고 전력 품질 높였다=한전KDN은 한국전력의 100% 자회사로 지난 1992년 설립됐다. 발전에서부터 송ㆍ변전, 배전, 판매에 이르는 전력 계통 전과정에 걸쳐 전력과 IT를 통합한 녹색전력IT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전ㆍ급전 분야에서는 발전원가 절감과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을 도와주는 발전실적관리시스템을 구축했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송ㆍ변전 설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송ㆍ변전자동화시스템, 전자식 전력량계를 이용한 원격검침과 인터넷 빌링 서비스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기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전KDN이 설립된 후 정전시간은 20%가량 줄었다. 전력 설비 작업을 위한 작업정전시간은 2001년 11분에서 올해 9.1분으로 줄었고 고장 후 수리까지 걸리는 고장정전은 같은 기간 8분에서 6.6분으로 줄었다. 이는 일본의 19분이나 프랑스의 50분, 미국의 97분보다 월등이 적다. 또 전력 품질을 보여주는 규정전압 유지율과 주파수 유지율은 99.9%를 지키고 있다. 송배전 손실률도 2%대로 일본의 5.2%나 프랑스의 6.3%, 미국의 6.3%보다도 낮다. ◇지능형 전력망으로 전기를 똑똑하게 쓴다=전기가 처음 나온 100년 전에는 에너지 효율성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나라도 1950년대 산업화에 나서면서 발전소를 짓고 송전 선로를 깔면서 한동안 전력 부족을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80년대 인구가 급증하고, TV 크기는 커지고, 컴퓨터와 에어컨이 많아지면서 전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전력 설비와 기술투자가 수요를 쫓아가지 못했고 송전 선로 용량은 한계에 도달했다. 발전소들은 일년에 몇 분에 불과한 피크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전기소비가 계속 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원자재 가격 상승 ▦에너지 과소비 ▦한전의 누적적자 ▦전력의 안정적 공급 등 풀어야 할 문제들도 쌓여갔다. 지능형 전력망이 이런 난제들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손꼽힌다. 현대화된 전력기술과 IT의 융ㆍ복합으로 만들어진 차세대 전력시스템과 관리체계로 전기를 똑똑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양방향 통신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처럼 스마트 그리드가 '에너지 인터넷'으로 전력 소비를 혁명적으로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정부는 오는 2030년 전국에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제주도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한전KDN은 전력IT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 사업의 모든 분야에 참여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나섰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력IT로 세계를 행복하게=한전KDN의 글로벌 경쟁력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한전KDN은 해외 전력청 등 유관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인도ㆍ쿠웨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ㆍ튀니지ㆍ베트남ㆍ캄보디아 등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배전회사 전력IT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해 내년까지 10여개의 인도 전력IT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송배전 손실률이 35%에 달하는 인도의 전력손실을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약 5,000억원 규모다. 쿠웨이트도 올해 PQ를 통과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전력청에 등록을 마쳐 내년 초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배전자동화 실증작업, 이집트의 배전자동화, 튀니지의 원격검침 사업, 캄보디아 국회 전자정부 사업 등을 추진 하고 있다. 전도봉 한전KDN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국민의 이익과 전력 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사업 다각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2020년에 매출 5조원의 전력IT 선두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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