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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재계서열 지각변동 예고
입력2001-01-14 00:00:00
수정
2001.01.14 00:00:00
올 재계서열 지각변동 예고
자율 빅딜·계열분리·공기업 민영화 잇달아
올해중 재계에 사상 유례없는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중복과잉 투자업종에 대한 재계의 '자율 빅딜'과 재벌 그룹의 잇따른 친족분리, 그리고 공기업 민영화 등이 한데 물리면서 재계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민영화되는 공기업 인수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무차입경영과 구조조정 성공으로 체력을 다지고 정보통신과 금융업 등 신규업종 진출을 노리고 있는 롯데와 한화그룹 등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에 따르면 민영화된 공기업이 올해부터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에 포함됨에 따라 자산 20조9,000억원의 포항제철은 자산 39조의 SK와 지난해 8월 계열분리된 현대자동차(34조원)에 이어 6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한국통신과 한국전력공사 등 대형 공기업은 민영화작업이 완료되는 2002년이후인 2003년부터 10대 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산 65조원과 29조원의 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 대형 공기업 민영화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돼 이들 공기업을 특정 기업이 대주주로 인수할 경우 재계의 판도는 크게 바뀌어 대규모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은 지난해 8월 31일 자동차부문의 계열분리로 삼성에 이어 2위로 내려 앉을 전망. LG와 SK는 각각 3위와 4위 수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중위권 그룹에서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12위의 두산은 한국중공업인수로 자산이 11조6,000억원으로 늘어나 8위와 9위인 금호(11조1,710억원)와 한화(11조1,280억원)와 엇비슷하게 된다. 특히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그룹의 경우 정보통신업 진출에 눈독을 드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석유화학 인수설도 나돌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은 최근 현대석유화학이 국내 다른 유화업체와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확인한 바 있는데 인수유력업체로 호남석유화학을 운영중인 롯데그룹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환란이후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개선한 한화그룹은 금융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등 실지 회복에 나서고 재계 판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 구조조정대상인 화섬과 전기로 업체의 빅딜여부도 관심거리다.
산자부 관계자는 "7개 중복 과잉투자업종의 경우 부분적인 사업부 맞교환이나 일괄 매각, 공동 판매등 다양한 형태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면서 "업계 자율의 구조조정이 성공할 경우 산업지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과 친족분리 등으로 그룹의 위상이 크게 뒤떨어지는 그룹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0위였던 쌍용그룹의 경우 정유의 처분, 시멘트지분 매각에 이어 중공업과 정보통신도 팔아 사실상 그룹이 해체되다시피 했다.
또 15위의 동국제강은 대주주의 삼촌인 장상돈회장이 경영하는 한국철강 등 7개가 친족 분리된데다 완전 감자된 중앙종금 및 자회사 2곳도 빠져나가는 바람에 자산규모 4조5,269억원에 불과, 20위권으로 추락할 처지다. 동양그룹도 시멘트와 메이저로 양분돼 30대그룹 끝자락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ㆍ기업구조조정을 2월까지 완료키로 한데다 업계도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중이어서 올해 재계는 유례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휩싸일 것"이라고 밝혔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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