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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결국 中으로 가나
입력2003-10-30 00:00:00
수정
2003.10.30 00:00:00
작업시설이 부족해 중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국내 잔류를 위해 울산 장생포 해양공원 예정부지의 임대를 희망하고 있으나 해양수산부와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잔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울산시ㆍ현대미포조선 등에 따르면 해외 선주사들의 선박건조 요청이 잇따라 오는 2005년 연간 선박 건조량이 40여척에 달하지만 울산 조선소에 여유부지가 없어 추가 사업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회사측은 울산 작업장에서 직선거리로 1.7㎞떨어진 맞은 편 장생포동 해양공원 예정부지 4만6,000여평중 3만6,000여평을 7년간 연간 7억원에 유상 임대하는 방안과 중국에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양공원 관리권자인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현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불가 입장인 반면, 중국 옌타이시에서는 북방 조선소 부지 8만평을 50년간 무상 임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95년 울산항 직선화 사업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로 바다를 매립, 민자 1,673억원 등 1,734억원을 들여 4만6,000여평 규모의 해양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으나 민자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8년째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와 남구청 및 남구의회는 해양수산부에 해양공원 임대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탈(脫) 울산이 잇따르고 있는 마당에 자칫 50여억원의 임대수입외에 최대 1,0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고 연간 100여억원의 세수가 발생하는 향토기업을 중국에 뺏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96년 현대강관 냉연공장이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전남으로 가 뒤늦게 후회한 사실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 유치를 위해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해외로 내쫓아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울산시의회와 최병국 의원(울산 남구ㆍ한나라당)은 “울산시가 8년간 해양공원을 건립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팔짱만 끼고 있다가 특혜행정을 펼치려 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해양공원 설립을 위한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측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해양공원 임대 여부가 이른 시일 내 결정되지 않으면 작업공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논란이 계속될 경우 중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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