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파업의 직격탄을 맞아 산업생산 증가율이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소비는 1년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당초 예상보다 더욱 좋지 않은 사실상의 쇼크다. 심리지표인 동행지수는 4개월째 내리막이고 선행지수는 6개월째 떨어지는 등 경기가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3.9%나 줄었다.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이 전달보다 30% 이상 감소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자동차 업계 분규, 장마 등의 영향으로 산업생산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고 지난해 7월 증가율(7.0%)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설비투자 등 다른 실물지표 역시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 7월 소비재판매액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4.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특히 기계류 내수 출하는 –6.3%를 기록했다. 또 생산자제품 재고는 7.1% 늘고 출하는 1.3%에 불과해 생산ㆍ투자ㆍ소비ㆍ출하 등에서 좋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심리지표는 더 악화돼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5%포인트 떨어지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