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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硏 내년전망] 서울 부동산시장 급랭 가능성
입력2003-12-29 00:00:00
수정
2003.12.29 00:00:00
이정배 기자
정부가 지난해 `10ㆍ29종합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후 나타난 부동산 시장 하향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은 자칫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부동산시장 급랭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연구원이 29일 `2004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서울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5% 정도 하락하고 토지가격은 0.5% 떨어질 것으로 분석한 게 이를 말해준다. 국토연이 내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2.9%로 예상한 것을 감안할 때 서울지역 주택매매가격 하락률 5%는 급락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설교통부가 주택정책을 세울 때 매매가격이 물가 상승률보다 약간 웃도는 수준을 적정선으로 감안한다. 내년도 물가 상승률이 2.9%인 상황에서 서울지역 주택매매가격이 실제로 5% 하락할 경우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주택 매매가격의 약세는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10ㆍ29대책`이후 아파트 가격이 8주째 연속 하락하고 매도세가 매수세 보다 우세한 현상이 내년에는 심화될 수 있다는 게 국토연의 분석이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50만 가구 이상의 신규 입주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는 등 공급도 풍부해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경기회복 등으로 국내 금리인상도 예상돼 시중자금이 채권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어 전체적인 주택 매매가는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지적됐다.
국토연은 내년도 부동산시장을 전망하면서 반영한 계량모형에 의한 분석과 교수, 연구원 등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모두가 내년도 부동산 시장 약세를 예상했다. 먼저 계량모형 분석결과를 보면 주택 매매가는 전국은 2.0% 하락하고 서울은 4.3%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땅값은 전국적으로 0.2% 상승하는 반면 서울은 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가는 전국이 0.5%, 서울은 0.2% 각각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교수 및 연구원 등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0%가 주택매매가격이 4.8% 하락할 것으로 응답하는 등 전체적으로 1.5% 떨어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세가격은 2.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덧붙였다.
손경환 국토연 토지ㆍ주택연구실장은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의 예측도를 높이기 위해 계량모형에 의한 분석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모두 반영하는 기법을 사용했다”면서 “이 같은 두 가지 방법의 분석결과 내년도 주택시장은 전체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다만 시중부동자금과 경기회복 등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택지공급의 한계 및 재건축 이주 수요도 주택가격 상승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시중 부동자금이 넘쳐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대체투자 상품이 없을 경우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재유입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도 국내경제는 4.3~5.8%의 성장률을 보이고 소비자물가는 2.9%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지만 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배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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