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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효과, 섣부른 기대 경계를"

취임후엔 기대 사라져 갈수록 하락 압력 커질듯<br>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낮지만 금융주 실적이 변수<br>불확실성 해소 될때까진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부진한 실적발표로 시름에 빠졌던 글로벌증시가 다시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미약해진데다 오바마 정부 출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자은행들의 실적부진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고 오바마 정부 출범 기대감도 곧 소멸될 것으로 판단,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 낮아=사실 1월 초까지만 해도 국제 금융주를 대하는 시선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도이체방크의 실적발표 이후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BoA가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소식도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자극했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는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2차 구제금융이 예정돼 있고 미 정부 역시 금융위기 재발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구제금융 자금 3,500억달러 집행을 승인했고 정책당국도 상업은행 등에 신속한 구제금융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적어도 다음 실적발표 시즌인 오는 4월까지는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실적부진은 악재로 작용할 것=그러나 실적부진은 글로벌증시를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금융기관의 4ㆍ4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메릴린치의 경우 당초 4ㆍ4분기에 19억달러의 순손실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8배가량 많은 153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문석 한화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실적이 기존의 컨센서스보다 저조한 이유는 미국 금융기관들이 기존의 자산평가시 매크로 변수에 대한 가정을 너무 낙관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10월의 패닉상황까지는 아니겠지만 1월 말~2월 초에 다시 한번 금융불안 국면이 나타나 글로벌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바마 효과 언제까지…=그동안 글로벌증시는 불안한 여건 상황에서도 신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선전한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주에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기대요소 하나가 사라져 증시는 새로운 방향설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 연구원은 “기대심리는 실제 이벤트 이후 급격히 퇴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경기부양책의 의회통과 이후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는 약화될 수 있다”며 “주 초반 주식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주 후반으로 갈수록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바마에 대한 주식시장의 굳건한 신뢰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은 오바마 취임을 화답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극복 및 경기부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중앙은행까지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게 형성돼 있어 오바마 효과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동성 장세 지속 가능성=오바마 취임이란 변수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고 있지만 어쨌든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적시즌이 발단을 지나 전개단계로 이어지면서 실적부진 사례는 계속해서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서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가운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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