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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길고 생소한 지문에 고전
입력2002-11-06 00:00:00
수정
2002.11.06 00:00:00
수리, 대체 평이 상승전망 사탐·과탐, 소폭 떨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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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치러진 200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됐으나 정작 수험생들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아 상당히 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교시 언어영역은 새로운 소재나 생소한 지문이 다수 포함되고 지문과 문제가 길어, 지난해보다 쉬울 것이라는 출제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수험생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끼고 시간도 부족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2교시 수리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쉬웠고, 지난 9월에 치러졌던 평가원주최 모의고사와 비교해도 점수가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언어영역
지난해 보다 쉽게 출제했다는 출제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수험생들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반응은 재학생과 재수생이 다소 엇갈려 재학생은 지난해 보다 상당히 어려워 10~15점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재수생들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시간이 좀 부족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입시기관들은 4~8점대의 점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370점대를 받는다는 손민수군(18)은 "'관촌수필'처럼 처음 보는 지문이 나와 애를 먹었다"며 "평소 언어영역에서 110점 정도를 받았는데 이번에100점 정도면 잘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의고사 성적 380점을 받는 재수생 이우재(20)씨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있었지만 문제의 난이도가 지난해 보다 높은 것 같지는 않다"며 "생소한 고전지문이 있어서 모의고사 보다는 3~4점 정도 떨어 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리영역
어렵게 출제되었던 지난해에 비해 교과서의 기본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로 평이한 편이었다.
지금까지의 수능 기출문제의 형식과 교과서 문제 형식을 활용한 문제들이 많아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는 평이다.
시간도 모자라지 않아 대부분의 학생이 충분히 검토하며 문제를 풀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입시학원들은 4~10점 정도의 점수 상승을 점치고 있다.
다만 계산보다는 문자를 활용한 증명ㆍ공식 확인 문제가 많이 나오고, 여러 가지 조건을 주고 정오를 판별하는 형식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실수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문제의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실수를 유발하는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실수를 많이 했다면 수능 전체점수에서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탐ㆍ과탐
지난해 수준의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으나 수험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선택 대학에 따라 사회탐구나 과학탐구의 한 영역만 집중적으로 공부해 점수가 지난해 보다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출제당국이 난이도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맞춰 출제했다고 하지만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한 영역만 집중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많아 점수는 소폭 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자체는 지금까지의 수능 기출문제와 교과서 문제 형식을 활용 것들이 많아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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