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카자흐스탄에서 약 21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주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약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화공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의 수주 가뭄을 말끔히 해소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의 첫번째 수주를 통해 중앙아시아 진출의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6일 카자흐스탄의 BTTP로부터 20억8,000만달러 규모의 발하쉬 발전플랜트를 수주해 계약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남부 발하쉬 지역 울켄시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1,320MW급의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로, 2011년 8월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정을 맺고 추진해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와 조달, 공사, 시운전을 일괄턴키 방식으로 수행, 오는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김동운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중앙아시아 최대의 플랜트시장인 카자흐스탄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 등 탁월한 사업수행역량을 바탕으로 신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본격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범 국가적 개발 사업이 이어지며 전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 발전분야의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전력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산업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2015년까지 100억달러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향후 추가 수주활동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플랜트업계의 화두인 시장다변화와 상품다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을 기반으로 북미, 동남아, 중앙아시아까지 시장을 호가대했으며, 발전분야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2년 만에 5개, 36억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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