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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주택 경매열기 후끈
입력2003-09-01 00:00:00
수정
2003.09.01 00:00:00
민병권 기자
경매시장에서 근린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일 법원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서울의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근린주택의 평균 낙찰가격이 감정가격의 98.3%에 달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근린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70%선에 머물렀지만 지난 7월부터 90%선에 육박하기 시작, 이 달에는 감정가에 근접하거나 아예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또 수도권의 근린주택 낙찰가율도 8월 들어 91.3%를 기록, 전달(87.3%)보다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일반주거지역 세분화 등으로 인해 재건축사업이 위축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파트에서 수익성 부동산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들어 주택전세시장이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경매투자자들도 단순히 주택임대만 할 수 있는 다세대ㆍ다가구 보다는 상가와 주택임대를 겸할 수 있는 근린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경매에 부쳐진 서울 강남구의 한 근린주택만 해도 1회차 입찰에서 10여명이 경쟁을 벌여 감정가(5억3,000만원)를 상회하는 5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최근 경제자유지역으로 지정된 인천에서도 투자자들의 입찰경쟁에 치열해 감정가 3억1,000만원인 한 근린주택의 경우 2회차 입찰에서 3억4,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낙찰률도 오르고 있다. 서울의 근린주택 낙찰률은 지난달 29.3%이던 것이 이 달에는 42.5%로 13%포인트 이상 뛰어올랐고, 수도권에서도 같은 기간중 21.6%에서 37.2%로 상승했다. 낙찰률이 낙찰가율을 따라 오르는 것은 경매시장에서도 다시 `묻지마 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반증이란 게 경매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단 서울ㆍ수도권의 근린주택이면 낙찰 받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다 보니 물건의 투자수익성을 제대로 가리지 않고 입찰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낙찰률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강명관 지지옥션 이사는 “근린주택의 경우 단순히 등기부등본 등의 서류상에 나타나는 권리관계 이외에도 상가권리금 등의 숨은 복병이 많기 때문에 무턱대고 낙찰 받았다가는 손해를 볼 수 도 있다”고 조언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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