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ㆍ외 경기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증시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전망이다. 다만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면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 해외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가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대형주 중심의 특정 소수 종목이 주도한 장세라면 올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관심을 덜 받았던 가치주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감안한 펀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에 '올 하반기 유망 펀드'에 대해 의뢰한 결과 '알리안츠GI기업가치향상펀드'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 펀드는 지배 구조 개선을 통해 주가 상승이 유망한 저평가주나 녹색 성장 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다.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올 하반기 주목해야 할 상품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증시 고점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해 채권형보다는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특히 그동안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가치주나 중소형주 펀드가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하이중소형주플러스와 GS골드스코프주식형, 골드만삭스코리아, KTB마켓스타 등 중소형가치주 펀드도 올 하반기 유망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 기법으로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찾는 '퀀트펀드'도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퀀트펀드 역시 그동안 시장의 관심 밖에 놓이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 놓은 종목에 '기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증권은 "다양한 주식 관련 지표를 통해 기업 가치를 분석해 저평가된 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하기에 적합하다"며 '대신 액티브퀀트펀드'를 올 하반기 유망 펀드로 추천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아인슈타인퀀트펀드'를 추천하며 "계량적 분석을 기반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안정성이 높고 인덱스 펀드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어 '시장 수익률+알파(α)'를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문형 랩 열풍에 힘입어 올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소수 종목 집중 투자 펀드(압축 펀드)가 올 하반기에도 유망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특히 20개의 소수 기업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산은2020펀드의 경우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산은2020펀드는 가치가 검증된 20개의 종목을 동일 가중으로 투자해 시장 상승 탄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의 상위 소수 종목들이 시장을 끌고 가는 특징이 있어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산은2020펀드를 올 하반기 유망펀드 중 하나로 추천했다. 삼성증권 역시 30여개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압축펀드인 삼성코리아소수정예펀드를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또 그룹주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그룹주펀드가 유일하게 하반기 유망펀드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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