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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항! 한국號 어디로 <3-4>] 수출첨병 '한류'
입력2004-06-29 19:47:26
수정
2004.06.29 19:47:26
한류스타 CF모델 기용 현지판매량 수십배 늘어
‘한류(韓流)’가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나라 가수, 드라마, 영화 등이 수출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 문화콘텐츠 자체의 수출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다른 상품 판매증진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최근 잘 나가는 한류 상품은 단연 TV드라마와 영화다. ‘겨울연가’ 일본 수출업체 예당은 지난달 23일 ‘겨울연가’의 일본 수출액이 1,35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겨울연가’는 현재 시청률 20%를 넘겼고, DVD, 소설, OST 등 파생상품을 통해서만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인 남이섬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겨울연가’의 성공에 고무된 일본 NHK는 우리나라 TV드라마 ‘가을동화’, ‘여름향기’등도 방영키로 했다.
영화는 단순 수출을 넘어서 질적향상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수출계약은 3,7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영화 총 수출액인 3,098만 달러를 넘어섰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역대 최고 수준인 300만 달러에 일본에 수출됐고, 헝가리, 유고, 스웨덴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일본, 미국 등 7대 수출시장 이외의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지난 2001년 11.9%에서 지난해 26.9%로 높아져 수출시장 다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편당 수출단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18만8,000달러로 지난 95년과 비교해 13.6배나 높아졌다.
중국, 동남아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류의 덕을 가장 크게 보는 분야는 의류와 화장품.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와 ‘드봉’ 등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탤런트 김남주, 김희선 등 한류스타를 CF에 채용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덕에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초 당시 중국에서 방영되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주인공 안재욱씨를 모니터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그 뒤 99년 43만대이던 판매량이 2000년에 107만대로 늘었다. 2001년에는 댄스그룹 핑클이 중국에서 콘서트를 연 후 MP3P ‘옙’의 판매량이 2000년 8만대에서 2001년 20만대로 늘었다.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한류 열풍’이 한 때 유행으로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아시아를 강타했던 일본, 홍콩 등의 문화 콘텐츠 인기가 어느 순간 사그라진 것처럼 한류열풍도 한 때 반짝하는 유행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TV드라마, 영화 수출편중을 극복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 국산 영화의 성공은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일종의 ‘사건’이다. 아직도 도제식으로 영화가 제작되는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대박’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또한 캐릭터, 애니메이션, 만화, 출판 등은 아직 해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육성이 시급하다.
문화산업계의 전문인력 양성도 미루어선 안될 과제다. 순수 예술을 상업화하고, 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이해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저작권, 보험, 투자 등 제도적장치를 개발하고, 실천할 수 있는 ‘브레인’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이 같은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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